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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위한 순위 경쟁이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LG, KIA, SK, 세 팀의 경쟁 구도가 유력했지만, KIA, SK가 5할 고지에서 부진에 빠지며 상황이 변했다. 그 사이 꾸준히 승수를 쌓은 LG는 5할 문턱에 다다르며 5위권과의 격차를 늘리며 4위로 올라섰다. 지금 분위기라면 LG가 4위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그 사이 5, 6위를 달리고 있는 KIA, SK는 하위권 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7위 한화는 6위 SK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5위 KIA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불가능에 가깝던 5위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는 8위 삼성과 9위 롯데에도 마지막 희망을 가지게 하고 있다. 5위와 3경기 차 8위 삼성과 3.5경기 차인 9위 롯데는 아직 시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펼쳐진 롯데와 한화의 시즌 마지막 2연전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경기 결과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9월 15일 경기에서는 한화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7 : 6 한 점 차 승리를 했고 9월 16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며 8 : 6으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2연승이 필요했지만, 1승을 나눠 가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한화의 아쉬움이 더했다. 한화는 만약 2연승에 성공했다면 5위권에 바싹 다가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한화는 전날 마운드에 올렸던 마무리 정우람을 포함한 필승 불펜진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까지 선보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 카스티요의 초반 난조에 따른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불펜의 핵심인 권혁, 송창식의 부상 이탈, 1번 타자 이용규의 부상,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의 부상, 여기에 정근우의 부상이라는 잇따른 악재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그 과정에서 무리한 투수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셌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팀 역사에 있어 한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 김태균은 꾸준한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이양기, 김회성 등 타선에서 깜짝 활약을 한 해결사들이 등장했다. 마운드 역시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기존 투수들이 선발과 불펜이 구분이 없어진 무리한 등판에도 이를 감수하며 분전해주고 있다. 한화 팬들도 이런 선수들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는 롯데와의 2연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타자들은 초반 실점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내야 땅볼에도 전력질주를 했고 그렇게 만들어낸 2번의 내야 안타는 9월 15일 경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9월 16일 경기에서도 초반 2 : 7로 리드당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한 점 차까지 롯데를 압박하기도 했다. 물론, 8 : 6으로 달아나는 롯데 황재균의 홈런으로 추격 분위기가 끊어지고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화의 투혼은 대단했다. 



이런 한화에 맞서는 롯데 역시 온 힘을 다했다. 롯데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최상의 라인업으로 마지막 2연전에 나섰다. 타선은 한화 못지않은 폭발력을 보였다. 손아섭, 황재균,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타선은 위력적이었고 팀 득점에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9월 15일 선발 투수 박진형, 9월 16일 선발 투수 레일리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두 선발투수는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었음에도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는 승리의지에 불타있는 한화 타선을 더 뜨겁게 해주었다. 



선발진의 부진을 메운 건 홍성민, 배장호 두 잠수함 투수였다. 이들은 2연전에 모두 등판해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들이 있어 롯데는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에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펜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윤길현의 부진이 계속됐다. 윤길현은 9월 15일 경기에서 6 : 6으로 맞서던 8회 말 등판해 결승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외야수 나경민의 실책성 수비가 있었지만, 실점을 막기 위해 등판한 필승 카드의 실패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롯데는 그 전 이닝에서 한화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으로부터 극적인 동점을 이룬 상황이었다. 그 여운은 오래가지 못했고 승리는 한화 것이 됐다. 



결국, 롯데는 다음날 경기에서 승리를 지킬 필승 카드로 베테랑 이정민을 선택해야 했다. 이정민은 한화의 열화가 같은 추격 의지를 막아내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올 시즌 롯데 불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민으로서는 피로감이 느껴지는 최근 모습이었지만, 노련한 투구로 돋보였다. 이정민이 버텨준 덕분에 롯데는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이렇게 롯데와 한화는 마운드의 문제를 타선의 힘으로 극복하며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선수들의 투혼과 호수비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는 5위 추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화는 물론이고 롯데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의욕 과잉에서 나오는 주루사와 뜻하지 않은 실책은 양 팀 모두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큰 부담이었다. 경기는 분명 접전이었지만, 내용에서는 아쉬움도 함께 했던 양 팀의 마지막 2연전이었다. 그 2연전을 끝으로 양팀은 올 시즌 상대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마지막 희망을 남겨둘 수 있었다. 2연승이 더 필요했던 롯데는 사실상 5위 추격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경기를 통해 보였다. 



치열했던 2연전 후 양팀은 나란히 우천으로 휴식일을 가지게 됐다. 5위 KIA와 2연전을 앞둔 한화는 지친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행운을 가졌다. 한화는 최근 타격 부진에 에이스 양현종과 헥터가 나올 수 없는 KIA를 상대로 2연승으로 순위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하루 휴식으로 에이스 린드블럼과 최근 선발 투수중 컨디션이 좋은 노경은을 넥센전에서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 마침 상대팀 넥센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경기 운영 중으로 승리 의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롯데 역시 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렇게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롯데와 한화 모두 아직은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마침 KIA, SK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상황은 이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오르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걸었던 시즌 마지막 2연전 후에도 계속될 두 팀의 희망 찾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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