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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1승 5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롯데가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롯데는 4월 25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송승준의 5.2이닝 1실점 호투와 4번 타자 이대호의 3안타 1타점 2득점 활약, 손승락의 1.1이닝 무실점 마무리 투구를 묶어 4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11승 10패로 순위로 4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화는 선발 투수 비야누에바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팀 타선이 그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3실점 중 2실점은 포수 최재훈의 아쉬운 블로킹이 원인이었다. 한화 타선은 팀 6안타로 지난 주말 뜨거웠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불운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비야누에바는 이번에도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비야누에바는 또 하나의 불운을 더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이성열의 솔로 홈런 이후 타선이 침묵했고 경기 후반 경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1득점에 그쳤다. 한화로서는 부상으로 결장한 중심 타자 김태균의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태균은 출전을 강행할 수 있었지만, 한화는 그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에 해외 진출이 엇갈리며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맞대결하지 못했던 김태균과 이대호가 한 경기에서 뛰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발로도 팀 공격을 이끈 4번 타자 이대호)




롯데로서는 걱정이 앞서는 경기였다. 롯데는 로테이션대로라면 신예 김원중이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최근 2경기 부진으로 김원중은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었다. 송승준은 대체 선발투수였다. 그에게는 시즌 첫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롯데에서 오랜 기간 선발 투수로서 많은 활약을 했던 송승준이었지만,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린 송승준의 올 시즌 역할은 불펜투수였다. 



하지만 불펜 투수 송승준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송승준의 처음 한 두 경기에서는 불펜 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했지만, 이후 부진했다. 올 시즌 시작전 부상 후유증과 떨어진 구위 등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던 송승준으로서는 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는 시즌 초반이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그와 비례해 흘러가는 세월을 실감해야 하는 송승준이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송승준의 선발 등판은 구멍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메우는 궁여지책과 같았다. 



게다가 송승준과 맞대결하는 상대는 한화의 제1선발 투수라 할 수 있는 비야누에바였고 한화 타선의 최근 분위기와 팀 분위기도 상승세였다. 이와 반대로 롯데는 팀 타선의 부진과 함께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었다. 여러 여건이 송승준에 불리했다. 



이 상황에서 송승준은 호투는 위기의 팀도 자신도 함께 구했다. 송승준은 2회 초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시종일관 안정된 투구로 과거 전성기의 투구를 재현했다. 직구는 빠르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향했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그의 주무기 포크볼과 이에 더해진 커브의 위력도 살아났다. 6회 초 2사까지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송승준은 큰 위기 없이 3피안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롯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그의 투구 수를 조절해주는 한편 승리를 굳히기 위해 필승 불펜 장시환을 다소 일찍 마운드에 올리며 지키는 야구를 했고 결과적을 성공했다. 롯데 불펜진은 이후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분전했다면 공격에서는 4번 타자 이대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이대호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 득점에 대부분 관여했다. 롯데는 뚝 떨어진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나경민, 손아섭으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출루에 강점이 있는 최준석을 3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가능하면 이대호 앞에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기 위한 타선을 구성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대호는 4번이 타석 중 3번을 선두 타자로 나섰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가 승부를 피하며 득점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테이블 세터 역할까지 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0 : 1로 리드 당하던 2회 말 한화 선발 비야누에바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낸 이대호는 4회 말 안타 출루 이후 상대 폭투 때 2루 진루, 또 한 번의 폭투때 홈 득점하며 거구의 몸에도 발로서 득점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후 이대호는 안타와 볼넷을 추가하며 모든 타석에 출루했다. 이대호의 활약은 컸지만, 롯데가 의도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롯데는 팀 8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권에서는 여전히 시원스러운 공격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점이 필요할 때 이를 짜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4회 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와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득점 한 장면이나 3 : 2로 쫓기던 8회 말 과감한 스퀴즈로 한 점을 추가하는 장면은 올 시즌 롯데공격에서 볼 수 없었다. 롯데는 시원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마운드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하며 부진 탈출의 가능성은 열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8회 초 2사 2,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벗어난 데 이어 9회 초 1사 2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극복하며 선발 투수 송승준과 함께 베테랑 투수의 관록을 보여줬다. 손승락은 시즌 6세이브와 함께 방어율을 3.24로 더 끌어내렸다. 



이렇게 롯데는 베테랑 선수들의 투.타 활약이 모여 접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폭발적인 팀 공격이 아니었음에도 마운드와 야수진의 조화가 이루어낸 승리였다. 시즌 초반 롯데는 타선이 폭발하면 쉽게 승리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기는 마운드 붕괴와 득점권에서 타선의 부진이 반복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롯데로서는 새로운 승리의 방정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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