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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트레이드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한 롯데가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한화로부터 지성준을 영입하면서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포수 자원을 확보했다. 한 시즌 동안 FA 계약 문제로 대립하던 노경은과 늦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선발 투수 자원을 추가 확보했다. 노경은은 지성준을 영입하면서 떠나보낸 선발 투수 장시환을 대신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5시즌 동안 롯데와 함께 했던 좌완 투수 레일리는 6번째 시즌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고 그와 짝을 이룰 선발 투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경험이 있는 샘슨으로 채웠다.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유격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심했던 롯데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넣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지성준 영입을 위해 2번의 지명권 행사를 하지 않았지만, 1차 지명에서 최민재라는 20대 호타 준족형 외야수를 영입해 유망주 육성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미 롯데는 호주리그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들로 구성되는 질롱코리아 선수단에 프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참여시켜 그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는 외부 영입과 동시에 떠나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베테랑 1루수 채태인을 SK로 불펜 투수 홍성민을 NC로 떠나보냈다. 롯데는 1군 엔트리 진입을 가능한 이들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육성 기조 강화를 분명히 한 롯데는 유망주 보호에 주력했다. 

이와 동시에 롯데는 FA 계약으로 영입했던 불펜 투수 윤길현과 함께 백업 포수로 오랜 기간 활약했던 김사훈도 방출했다. 올 시즌 영입했던 좌완 불펜 투수 박근홍도 이들과 함께 팀을 떠났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최근 외야수 김문호와 조홍석 백업 내야수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황진수를 포함한 5명을 추가로 방출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롯데의 사정상 1군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이들의 방출 결정을 의외라 할 수 있다. 이는 롯데의 선수 육성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함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 김문호의 방출은 롯데 팬들에게는 아쉬운 결정일 수 있다. 

김문호는 2006시즌 입단 당시 팀의 미래를 이끌 외야수도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지명 순위고 매우 높았고 고교시절 청소년 대표로 큰 활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문호는 가지고 있는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문호는 입단 이후 1군에서 주전 외야수로 기회를 잡았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공격력에서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김문호는 3시즌 후 일찌감치 상무에 입단해 군 문제를 해결하며 프로에서의 성공 의지를 보였지만, 1군과 2군을 오가는 시즌이 계속됐다. 가능성은 있지만, 틀을 깨뜨리지 못하는 김문호였다. 어중간한 입지를 벗어나지 못하던 김문호에게 2015시즌은 새로운 기회의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93경기에 나섰고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2016 시즌 김문호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문호는 5월까지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며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키는 듯 보였다. 6월 이후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김문호는 140경기를 출전했고 0.325의 타율에 171개의 안타, 7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팀의 주력 선수로 변신했다. 이는 입단 당시 기대했던 김문호의 모습이었고 10년의 기다림 끝에 보여준 그의 모습은 대기 만성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너무 짧았다. 김문호는 2017 시즌 0.292로 타율이 떨어졌고 2016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8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이 FA 계약으로 롯데에 입단하면서 주전 자리를 다시 내 놓아야 했다. 민병헌의 입단으로 롯데는 손아섭, 전준우까지 강력한 외야 라인을 구성할 수 있었다. 민병헌의 영입을 두고 오버페이 논란에 중복 투자를 비판도 상당했다. 

어렵게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한 김문호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김문호는 제4 외야수 자리를 놓고 다수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다. 김문호는 드문드문 주어진 기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했지만, 3할 타자의 위용을 되찾지 못했다. 김문호는 1루수 수비까지 병행하며 역할 비중을 높이려 했지만, 베테랑 1루수 채태인의 영입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떨어진 역할 비중과 함께 김문호의 성적도 급격한 내리막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김문호는 1군에서 51경기 출전에 타율은 0.243에 머물렀다. 그 역할 역시 백업 또는 대타 정도였다. 허일 등 젊은 선수들의 더 중용되면서 김문호는 김문호는 1군보다 2군에 머무를 시간이 더 늘었다. 최근 2시즌의 줄어든 역할 비중은 올 시즌 후 방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와 팀 운영 기조의 변화, 상대적으로 두터운 롯데의 외야진 사정이 더해지면서 김문호는 내년 시즌 전력에서 자리가 없었다. 

이런 결과는 김문호의 불운이라 할 수도 있다.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는 상황에서 민병헌의 FA 영입은 롯데의 계획성 없는 구단 운영의 결과였다. 김문호에게 계속 기회가 있었다면 김문호의 2018 시즌, 2019시즌은 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가정일 뿐이다. 계속된 경쟁이 불가피한 프로의 세계에서 김문호는 그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실제 올 시즌 김문호는 대타로서 가장 먼저 선택되는 타자였지만, 그때마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김문호는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장점인 타격의 정교함을 잃었다. 한정된 기회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이제 베테랑급이 된 김문호에게 이는 구단이 이해해야 할 문제가 아니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결국, 김문호는 가능성을 끝내 현실화시키지 못한 채 롯데와 이별하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폭적인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팀 상황과 그의 나이 2시간 동안의 부진은 그에게 주어진 기회의 문을 닫치게 했다. 이는 롯데와의 이별로 이어졌다. 

그에게 아쉬운 2019시즌이지만, 김문호는 2016 시즌의 강렬한 기억이 있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한 번쯤 영입을 검토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대로 프로야구 선수의 이력을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큰 선수인 건 분명하다. 김문호가 롯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못다 넘은 가능성을 벽을 넘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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