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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2019 프로야구 최고 선수인 MVP에 선정됐다. 린드블럼은 11월 25일 시상식에서 양의지, 양현종 등 경쟁자들과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였다.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MVP였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충분히 그럴만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방어율 2.50을 기록했다. 투고 타저 흐름이었고 해도 놀라운 승수였다. 린드블럼은 투구 이닝도 리그 최고였고 탈삼진 부불 타이틀 홀더였다. 그 밖에 각종 세부 지표에서 린드블럼은 선두권에 자리했다. 시즌 막바지 주춤하면서 양현종에게 방어율 1위를 내주긴 했지만,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의 타이틀까지 더해진 그를 능가할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 린드블럼은 그 해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최고 투수로서 인정받았다. 

린드블럼으로서는 2015년 롯데에 입단해 KBO 리그와 인연을 맺은 이후 5시즌 만에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린드블럼은 처음에는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피처의 면모를 보였지만, 점점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고 정교한 제구 능력까지 더하는 등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린드블럼에게 두산과의 만남은 더 높은 곳으로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었다. 린드블럼은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롯데 시절 그를 괴롭혔던 피 홈런의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두산의 촘촘한 내. 외야 수비의 지원은 린드블럼에게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리그 선두권을 5년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의 전력도 린드블럼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 

두산은 팀의 레전드라 할 수 있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의 계약을 과감히 포기하고 린드블럼은 선택했다. 그가 두산으로 영입되었을 당시 두산 팬들은 니퍼트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했다. 린드블럼이 니퍼트의 존재감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마침 린드블럼이 롯데를 떠나면서 불거진 계약상의 갈등은 롯데측의 일처리에 대한 비판인 훨씬 컸지만, 린드블럼에게는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2018시즌 15승에 이어 2019시즌 20승으로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그사이 그와 니퍼트를 비교하는 목소리는 사라졌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린드블럼은 성적으로 답했고 지금은 린드블럼이 리그 최고 투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최고 투수로 그 입지를 확실히 할수록 그에 대한 해외 리그의 관심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린드블럼은 시즌 중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의 영입설이 나왔다. KBO 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활약도 그에게 긍정적이었다. 

이미 KBO 리그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린드블럼으로서는 해외 리그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소속팀 두산으로서는 린드블럼의 잔류가 내년 시즌을 위해 최선이지만,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두산은 그에 잔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에 제시할 계약 조건은 제한적이다.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린드블럼이 다년 계약을 보장받는다면 두산이 그를 잔류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린드블럼이 없는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두산은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와의 계약을 포기했다. 두산의 메디컬 테스트에 그가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린드블럼과의 협상에서도 두산은 그들의 정한 원칙과 가이드라인 이상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산으로서는 최고 투수와 함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지만, 역설적으로 린드블럼과의 이별의 시간이 더 빨라지고 말았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리그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리그 수준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만큼 KBO 리그 출신들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한 SK 출신 투수 켈리,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NC 출신 테임즈에 이어 린드블럼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자리한다면 KBO 리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 이제 전성기를 넘어서는 그의 나이와 이전보다 떨어진 구위, 메이저리그에서도 넓은 구장에 속하는 잠실 홈구장의 이점, 두산이라는 강력한 보호막이 사라진 린드블럼이 KBO 리그에서 만큼의 위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꿈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런저런 긍정요소가 있었지만, 린드블럼이 KBO 리그에 최고 투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의 성실함과 경기 외적인 선행 등 린드블럼은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분명히 리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선수였다. 그의 올 시즌 후 선택이 두산 잔류가 될지 해외 리그 진출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기 않지만, 그가 2019시즌 보여준 성과는 분명 대단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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