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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여파로 리그 개막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던 프로야구의 불확실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감소세가 확실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관중 경기가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야구와 같이 야외 스포츠 경기에 대해서도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프로야구의 5월 초 개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에 앞서 팀 간 교류전이 우선 실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구단은 방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무관중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점검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자체 청백전 등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팀 전력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그동안 각 구단은 길어진 시즌 준비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외국인 선수 기량의 검증도 할 수 없었고 선수들의 기량을 검증할 수도 없었다. 팀 간 교류전은 시범 경기조차도 할 수 없었던 프로야구 각 구단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올 시즌이지만, 이제는 시즌 전망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 우승 후보 군도 자엽스럽게 거론될 수 있다. 1순위는 역시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키움이 더 강한 전력을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잠실 라이벌 LG의 기세도 만만치 않지만, 두산에 먼저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다. 

 

 

 


두산에게도 고민은 있다. 두산은 우승 후 팀 선발진의 원투 펀치를 구성하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 후랭코프가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에이스 린드블럼의 전력 이탈이 아쉬웠다. 린드블럼은메이저리그 재 입성에 성공하며 KBO 리그가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어주는 무대가 됐다. 두산 역시 그의 성공이 반가웠지만, 지난 시즌 20승 투수의 부재는 큰 악재였다. 

두산은 오프시즌 기간 프렉센과 알칸타라를 영입해 선발 투수 2자리를 채웠다. 프렉센은 20대 젊은 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메이저리그 복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동기부여 요인도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KT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되어 있지만, KT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며 마음 졸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KBO 리그에 잔류의 소망을 이뤘다는 점에서 우승 후보 두산 소속이 되었다는 건 또 다른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두산은 두 외국인 투수가 최소 20승 이상을 합작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본 두 투수의 투구내용은 일단 만족스러웠다. 우선 구위에서 두 외국인 투수는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구장은 이들에게 과감한 승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확연해진 투고 타저의 흐름과 두산의 단단한 야수진의 수비 능력이 더해지면 타 팀 외국인 투수들보다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할 수 있다. 시즌 개막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친 두 외국인 투수가 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두산에게는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수 문제가 풀렸다면 두산의 전력은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백업 선수층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야수진은 빈틈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야수진 중 상당수가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은 선수들이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마운드는 지난 시즌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이영하에 베테랑 유희관, 이용찬이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다. 불펜진 역시 다양성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더해지면서 두산은 더 강한 전력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 체제가 공고히 이어지면서 코치진과 프런트의 유기적 조화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코로나 사태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는 것이 더 아쉬울 수도 있다.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올 시즌 두산에게는 중요한 외적 변수가 존재한다. 모 기업의 재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 리그의 특성상 두산 그룹의 재무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야구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라 할 수 있는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는 공적 자금의 지원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야구단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최근 계속 이어졌다. 

그럼에도 두산 야구단은 풍족하지 못한 지원에도 내부 육성과 특유의 끈끈한 팀 캐미를 바탕으로 강팀의 자리를 지켜왔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을 거의 하지 못하고 내부 FA 선수들이 떠나가는 상황이 반복되었지만,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이어진 그룹의 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은 분명 두산 야구단에게는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시즌 후 주력 선수 중 다수가 FA 자격을 얻는 상황에서 이들 모두 잡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두산이다. 어쩌면 올 시즌 후 두산은 원치 않는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두산에게는 2020 시즌이 중요하다. 우선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내야 하고 시즌 후 FA 광풍에도 대처해야 한다. 그룹의 상황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우리 프로야구단의 상황이 두산에 강하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외적 변수가 두산을 흔들 수 있다. 그래도 안심이 되는 건 두산에는 그 어느 팀보다 뜨겁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고 내부 경쟁구도가 강한 팀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발전하는 팀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두산은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다. 이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대한 타 팀의 도전이 거세겠지만, 여전히 두산을 우승후로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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