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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즌부터 2015 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했던 삼성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여름에 강했다는 점이었다. 모든 팀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삼성은 오히려 더 힘을 냈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여름이면 더 강해지는 삼성에게 여름 삼성이라는 말이 나오와 이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여름 무더위가 가장 극심한 대구를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인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삼성은 선수층이 두껍고 전력이 강했다. 

이런 삼성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불펜진이었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의 불펜진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최상이었다. 5회 이후 리드를 잡은 삼성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 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2015 시즌 이후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달라지고 삼성의 핵심 선수들의 FA 계약과 해외 진출로 하나 둘 팀을 떠나면서 삼성의 전력을 급격히 약해졌다. 자연스럽게 여름 삼성이라는 그들의 장점도 희미해졌다. 최근 수년간 삼성은 하위 팀으로 그 위치가 변했다. 올 시즌을 앞둔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다만, 오승환의 복귀라는 변수가 그들은 다크호스로 평가하게 했다. 

 

 


이 오승환 효과는 최근 현실이 되고 있다. 오승환이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돌아온 이후 삼성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삼성은 8승 2패로 상승세의 폭이 가장 크다. 1위 NC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2위 키움의 7승 3패보다 우위에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7월 4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6월의 마지막 경기 승리에 더해 5연승이다.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전력에 마이너스 요소가 많아진 LG와의 대결이 이어지면 대진의 이점도 있었지만, 경기 내용은 최근 그들의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SK와의 3연전은 단단한 마운드의 힘으로 시리즈를 지배했고 LG와의 주말 3연전 두 경기는 치열한 타격전을 승리로 이끌며 강한 뒷심도 보여주었다. 승리 경기가 늘어나면서 커진 자신감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끈기를 발휘했다. 지난 수년간 무기력증에 빠졌던 삼성이 아니었다. 이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삼성은 현재 완전한 전력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는 긴 부상 재활을 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도부상으로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의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었지만, 삼성은 기존 선수들의 힘으로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야수진은 만년 유망주 이성곤이 살라디노의 부상 이후 콜업되어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내야진에는 김지찬이라는 신인이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약체 타선이라 여겨졌던 삼성 타선은 이들의 활약과 함께 신. 구의 조화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운드의 선전은 삼성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오승환의 마무리 투수 복귀는 그전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베테랑 우규민은 경기 후반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필승조에 들어온 최지광이 불펜 에이스로 등장했다. 왼손 언더핸드 임현준과 김윤수, 이승현이 전천 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좌완 파이어볼러 노승의 기량 발전은 삼성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은 이 불펜진에 휴식을 줄 정도로 두꺼운 투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불펜의 핵심인 최지광에 휴식을 주는 결정을 했다. 대신 베테랑급이 된 장필준이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삼성 불펜진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권오준의 부진하지만 그 공백은 크지 않다. 그만큼 수적으로도 타 팀에 비해 상대적 여유가 있다. 불펜진의 여유는 앞으로 일정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현재 5위 경쟁을 넘어 그 위 상위권 팀 KIA, 두산과의 격차를 줄여가며 더 높은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을 털어내고 가세하면 더 전력이 강해진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그리고 그 희망을 지탱하고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힘을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에 있다. 

선두 NC를 포함해 상위권 팀들 상당수도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불펜진은 그들의 경쟁력을 더 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트레이드 관련 협의에서 삼성 불펜진은 그들의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가치 있는 반대급부가 될 수 있다. 삼성의 불펜진은 올 시즌 삼성이 긴 부진을 벗어나 상위권을 향하는 데 있어 긍정 변수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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