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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구창모는 실력으로 그의 능력을 입증했고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과 양의지는 강했다. 이 세 명의 활약에 롯데는 전날 극적 연장전 승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다. 롯데는 7월 1일 NC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투. 타에서 모두 밀리며 2 : 6으로 패했다.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 호투한 NC 에이스 구창모는 시즌 7승에 성공했고 NC 중심 타자 나성범과 양의지는 각각 홈런 한 방씩을 때려내며 4타점을 합작했다. 이들 세명을 막지 못한 패한 롯데였다. 

롯데의 패배 속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선발 투수 장원삼이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하는 장원삼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표면적으로는 성공한 선발 등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등판한 시점 등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투구였다. 

장원삼은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던 서준원을 대신한 대체 선발 투수였다. 롯데는 풀 타임 선발 투수 첫 시즌을 보내는 서준원의 이닝 관리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쉬어가게 했다. 그를 대신한 선발 투수로 장원삼이 선택됐다. 5월 12일 두산전 선발 등판 이후 장원삼은 2달여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통산 121승에 빛나는 베테랑 장원삼이라 해도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상대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NC였다. NC는 전날 패하긴 했지만, 타선의 강력함이 여전한 상태였다. NC의 선발 투수가 에이스 구창모임을 고려하면 장원삼으로서는 어려움이 더해진 등판이었다. 또한 전날 4시간이 넘는 연장 접전을 치른 롯데는 선발 라인업에서 주력 선수들의 대거 제외했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안치홍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없었다. 롯데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과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한 변칙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 장원삼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낮았다 장원삼으로서는 홀로 강한 상대와 맞서야 하는 경기였다. 

크게 기울어진 승부라 여겼지만,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장원삼은 1회 말 NC 나성범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의 구속은 140킬로에 미치지 못했지만,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됐다. 장원삼이 초반 분투하는 사이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훈이 구창모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로서는 해볼만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주력 선수들이 하나 둘 경기에 나설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4회 말 장원삼은 NC 중심 타자 나성범, 양의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원삼은 나성범에 1타점 2루타, 양의지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3실점 했다. 장원삼과 롯데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나성범, 양의지의 타격이 워낙 훌륭했다. 

4실점했지만, 장원삼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날 불펜 소모가 극심했던 롯데는 가능한 장원삼을 길게 가져가야 했다. 장원삼은 이런 팀 사정을 알고 있었다. 장원삼은 공격적인 투구로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만큼 롯데는 불펜진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7회 초 롯데는 반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대타로 출전한 안치홍, 이대호의 안타로 구창모를 상대로 추가 1득점에 성공했다. 투구 수 100개를 향하는 구창모는 다소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롯데의 변칙 라인업이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2사 2루에서 마차도의 안타가 나왔고 2루 주자 이대호는 홈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홈에서 아웃되면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구창모의 상태와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계속 기회를 이어가는 편이 나을 수도 있었다. 마침 대타로 손아섭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7회 초 공격의 아쉬움은 7회 말 실점으로 이어졌다. 7회 말 롯데는 교체가 예상됐던 장원삼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구승민, 김원중 등 필승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릴 수 없는 상황 속에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장원삼을 다시 한번 믿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힘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장원삼은 첫 타자 볼넷 허용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황당한 실수가 롯데 벤치에서 나왔다. 투구 교체 규정을 착각한 롯데는 규정 위반으로 감독이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접전의 흐름에서 나온 악재였다. 

이후 롯데는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의 지나친 리드를 아웃시킬 기회가 있었지만, 포수의 송구 실책과 중계 플레이 실수가 연이어 발생하며 1루주자의 홈 득점을 허용했고 외야와 내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 실책이 또다시 발생하며 추가 1실점했다. 장원삼의 역투로 어렵게 이어온 대등한 경기 흐름이 일순간 NC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장원삼으로서는 더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더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가 7회 말 고비를 무실점으로 넘겼다면 NC의 약점인 불펜진 공략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롯데가 초반 선발 라인업에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한 것도 구창모 이후의 NC 마운드를 고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지며 기회를 잃었다. 롯데는 돌아온 8회 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민병헌의 병살타로 그마저도 놓치면서 승부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NC는 에이스 구창모를 선발 등판하고도 자칫 경기를 놓친 위기가 있었지만, 경기 후반 보다 더 집중력을 보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승리의 가능성이 낮은 경기에 다소 힘을 아끼는 경기를 했지만, 승부처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이어지면 패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장원삼으로는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온 힘을 다한 역투를 했지만, 빛이 바래고 말았다. 

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로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해야 했던 장원삼은 그 기간에도 선발 등판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유지했고 때를 기다렸다. 장원삼이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롯데가 기대하는 이상의 투구를 했다.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가치 있는 선발 등판이었다. 비록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NC전 투구 내용이라면 남은 시즌에도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잡을 여지를 남긴 투구였다. 롯데는 아쉬운 패배 속에서 장원삼이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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