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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거의 1년 만에 KIA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KIA전 약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8월 2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노경은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4번 타자 이대호의 2안타 3타점 활약을 포함한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을 더해 8 : 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을 열었다. 

노경은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노경은은 7회까지 만만치 않은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7이닝 투구에 투구 수는 90개로 경제적이었고 사사구는 1개와 불과했다. 피안타는 3개, 삼진은 6개였다. 투구 내용에서 완벽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노경은은 직구의 구속은 140킬로 초반이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노경은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에 너클볼을 추가했고 대부분의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제구 됐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4회 초 볼넷과 안타 허용으로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KIA의 중심 타자 최형우, 나지완에 이어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식까지 연속 3타자 삼진으로 잡아내는 그의 투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 위기를 넘긴 노경은은 이후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4회 초 위기를 넘긴 롯데는 5회 말 대거 6득점하면서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그들에게 가져올 수 있었다. 노경은 역시 무난히 그의 시즌 4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노경은의 호투는 롯데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샘슨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가 비어있다.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샘슨이 부상 전에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활한 5인 로테이션 운영은 아니었다. 롯데는 샘슨을 자리를 좌완 베테랑 장원삼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장원삼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던 노경은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노경은은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전 FA 계약 문제로 발생한 1년여의 공백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6월 들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제 페이스를 찾는 듯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1달여의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좋지 않은 결과로 우려감을 높였고 이후 선발 등판의 내용도 좋지 않았다. 노경은으로서는 KIA전 투구 내용이 앞으로 그의 활용방안을 결정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었다. 

불안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었지만, 노경은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최고의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그의 비장의 무기인 너클볼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노경은은 올 시즌 들어 너클볼을 실전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용 빈도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제구의 일관성도 문제였지만, 포수와의 호흡으로 고려해야 했다. 

KIA 전에서 노경은은 너클볼을 보다 편하게 활용했다. 무회전에 춤추듯 흔들리며 떨어지는 너클볼은 상대 타자들을 혼란시키기에 충분했다. 노경은은 이 너클볼에 각이 큰 커브와 공끝에 변화를 준 투심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했다. 가끔씩 던지는 140킬로 초반의 포심은 속도 조절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노경은 다양한 구종은 현란했고 특정 구종을 선택하여 공략하기 어렵게 했다. 그중에서 너클볼은 생소함에 그의 완성도를 더하며 더 위력적이었다. 힘 있는 타자들의 스윙에도 노경은의 너클볼은 쉽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노경은으로서는 시즌 4승과 함께 너클볼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는 최근 시즌 초반 부진했던 영건 박세웅이 안정감을 되찾았고 계산이 서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믿음직한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노경은이 KIA전과 같은 투구를 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보다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8월 반격을 기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선발 마운드의 강화는 분명 청신호다. 

이제 남은 건 노경은이 지속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노경은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 역할 비중이 한층 커지고 있다. 남은 시즌에도 노경은의 역할 비중은 작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너클볼 투수라는 점에서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 색다름과 흥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 노경은이다. 

이런 노경은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그의 너클볼은 보다 더 많은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또한, 30대 후반의 베테랑 노경은의 투수로서 생명력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노경은의 너클볼이 앞으로 그의 투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그 공을 볼 수 있을지 노경은의 너클볼은 올 시즌 롯데 팬들에게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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