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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의 완전히 좌절된 롯데가 아쉬운 경기력으로 5할 승률마저 위태롭게 됐다. 롯데는 10월 2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0월 22일 SK전까지 내리 패했다. 문제는 패배의 내용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목표가 사라짐에 따른 상실감이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10월 20일, 21일 경기는 무기력했다. 타선은 부진했고 선발 투수들은 초반을 버티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다소 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10월 22일 SK전은 달랐다. 롯데는 초반 호투하던 선발 투수 이승헌이 4회 말 SK 로맥에 2점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5회 말 수비 실책이 연이어 발생하며 추가 3실점했다. 롯데는 2회 초 선취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허술한 수비가 겹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이전 2경기 패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무기력한 패배가 예상되는 시점에 롯데는 홈런포로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6회 초 이대호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이병규, 안치홍, 한동희까지 4명의 타자가 연이어 홈런포를 때려내며 5 : 5 동점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극적인 장면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유격수 마차도가 심판 판정에 강한 항의 표시를 하다 퇴장당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사실 경기 내내 주심의 볼 판정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 선수들의 불만을 마차도가 표면화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롯데는 필승 불펜조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고 승리 의지를 보였다. 이후 롯데는 손아섭과 정훈의 솔로 홈런을 더해 8 : 6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팀 8득점 중 6득점을 솔로 홈런으로 득점하는 진기가 장면을 연출했다. 6개의 홈런포가 나오긴 했지만, 롯데는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롯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득점권에서 상황에 맞는 팀 배팅과 득점을 위한 타격의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롯데는 올 시즌 압도적으로 많은 팀 병살타를 때려냈다. 그만큼 공격의 연결이 끊어지는 일이 많았고 승부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신 롯데는 타선이 폭발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득점을 하는 공격력도 보여주었다. 10월 22일 SK전은 한번 흐름을 타면 누구도 막지 못하는 롯데 타선의 모습이었다. 롯데 타선의 긍정적, 부정적 면모가 공존하는 경기였다. 분명한 건 롯데는 홈런 6개로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고 승리할 확률도 높았다. 롯데는 6회부터 필승 불펜 구승민의 2이닝 투구를 감행하고 8회말 최준용에 이어 2사 후 마무리 김원중까지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승리 의지가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이런 롯데의 바람은 9회 말 수비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마무리 김원중은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SK 중심 타자 최정에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폭투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김원중은 SK 4번 타자 로맥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펼쳤고 상대 대타를 삼진 처리하며 시즌 25번째 세이브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SK 이재원에게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는 SK의 극적인 9 : 8 재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김원중의 8번째 블론 세이브였고 롯데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원중이지만, 철저하게 관리를 받던 전반기에 등판이 많아진 후반기 투구 내용은 큰 차이가 있다. 최근 경기에서 승부처에서 실패의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 첫 시즌인 그에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더해질 수 있었다. 김원중의 부담을 나눠질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 

구승민, 박진형이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그들 역시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건 불가피했다. 최준용과 김건국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지만, 그들 역시 아직 풀 타임 불펜 투수로는 경험이 없었고 시즌 후반기 승부처에서 한계점을 보였다. 김원중의 후반기 실패는 팀의 끝내기 패배와 한 점차 패배를 숫자를 함께 쌓았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끝내기 패배와 연장전 패배, 1점 차 승부에서도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후반 1점을 짜내는 능력 부재, 불펜진의 버티기 능력 부재 등 뒷심 부족과 함께 승부처에서 이를 극복하는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롯데였다. 아쉬운 경기가 지속 쌓이면서 롯데는 후반기 치고 올라간 동력을 계속 상실했다. 접전의 경기를 승리하면서 팀 사기가 높아지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롯데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조금 모자란 패배를 지속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만약, 롯데가 아쉬운 패배를 반 정도만 줄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계속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점에서 10월 22일 경기는 올 시즌 롯데 야구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었다. 시원스러운 공격력이 나올 때는 원하는 경기를 했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투수가 흔들릴 때 수비 불안으로 투수를 더 어렵게 했고 1점이 필요한 순간 이에 맞는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매 경기 시원한 홈런포와 집중타가 나올 수 없음을 고려하면 보다 높은 승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다. 그 때문에 10월 22일 SK전 끝내기 역전패는 더 긴 여운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롯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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