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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팀은 언론의 보도대로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4년간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200만 달러, 4년 후 옵션 행사시 5년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계약이라 할 수 있다. 아직 20대 중반인 김하성은 4년 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FA 계약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지난 시즌부터 자주 보도되었고 그 가능성도 컸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30홈런 100 타점, 20 도루 이상이 가능한 호타 준족의 타격 능력,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로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내야 수비 능력, 상위권 팀 히어로즈에서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 경험을 다수했다는 점, 국가대표 유격수로 보여준 국제경기 경쟁력은 김하성의 큰 장점이었다. 여기에 KBO 리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도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의 수요가 큰 상황도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높여주는 요인이었다. 

김하성은 구단의 지원 아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준비했다. 그 쇼케이스가 될 수 있는 올 시즌 성적도 3할이 넘는 타율에 30홈런 109타점으로 준수했다. 장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각종 지표도 우수했다. 이런 타격 능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 그래프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시즌 중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국인 선수 러셀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되면서 그에게 유격수를 내주고 3루수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공수에서 그를 압도하며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로 돌아온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의 누적된 성적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김하성의 가치를 더 상승토록 했다. 김하성은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 KIA 에이스 양현종과 달리 복수의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 그의 행선지를 결정했다. 

샌디에이고는 얼마 전까지 메이저리그 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크게 주목받는 구단이 아니었다. 박찬호, 류현진이 활약한 전통의 강호 LA 다저스와 그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흥 강호 콜로라도 로키스에 성적에서 밀리는 구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샌디에이고는 적극적인 투자로 대형 선수를 다수 영입하고 내부 육성 선수들이 성장이 더해지며 강팀으로 자리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도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강화하는 중이었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샌디에이고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토론토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그를 영입했다. 김하성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샌디에이고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강한 전력의 구단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이력을 시작하는 건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관심도를 높이고 선수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 부담도 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 자원은 매우 강하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3루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내야수 매니 마차도와 올 시즌 거포 유격수로 주목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활약하던 당시 박찬호에게 1이닝 2개의 만루 홈런을 때려낸 타티스의 아들이기도 하다. 당장 김하성의 3루와 유격수로 들어갈 틈이 없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 2루수 포지션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자리에는 팀의 강력한 유망주가 자리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하성은 낯선 포지션에 기존 주전 선수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경쟁에서 밀린다면 그의 자리는 백업 내야수가 될 수 있다. 이는 선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조건이 출전 기회를 제한하는 일이다. 과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LG의 중심 타자 김현수는 제한된 기회 탓에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도 못했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자원이 풍부한 만큼 기회의 문도 크게 열려있지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다. 신인이나 다름없는 김하성으로서는 시즌 전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 기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이런 우려에도 김하성은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KBO 리그 출신 야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라는 장점이 있다. 한층 수준이 높아진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문제지만 이를 기량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리그에서 보여준 활력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어울릴 수 있다. 마이너 옵션이 없는 메이저리그 계약일 가능성이 큰 그의 계약조건은 안정적인 리그 안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은 건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리를 잡는 일이다. 같은 팀 소속이었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의 도전 성공사례는 김하성에게 힘이 되는 기억이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파문으로 선수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접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가 무난히 선수 생활을 했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선수 이력을 한층 더 늘어날 수 있었고 계약 조건도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마침 김하성은 강정호와 비슷한 유형의 유격수다. 

김하성은 그때의 강정호보다 더 어리고 도루 능력을 더한 스피드가 있다. 성공 가능성은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다. 대신 강정호의 사례처럼 철저한 자기관리는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이다. 강정호는 김하성에게 성공의 표본이자 교훈의 대상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와 함께 그동안 성공적이지 않았던 야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바꿔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그동안 KBO 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들은 강정호를 제외하면 성공적이지 않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박병호와 김현수는 잠깐의 활약 후 경쟁에서 밀리며 국내 유턴을 했고 황재균 역시 1시즌 잠깐의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만 경험했다. 팀 주력 선수로 활약한 예가 없었다. 

김하성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KBO 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가 성적과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함께 한다면 또 다른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2021년 새해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소망을 이룬 김하성의 첫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21,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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