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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의 끝자락인 4, 5위 자리를 놓고 5팀이 얽혀있는 중위권 경쟁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패배를 모르는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이 가을 두산의 면모를 발휘하며 4위 자리로 올라섰고 5위 이하 팀들과의 격차를 벌려가는 모습이다. 두산은 9월 22일까지 최근 10경기 7승 2무 1패의 호성적이었고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투. 타 모두 부진에 빠지며 순위가 7위로 밀리기도 했고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포스트시즌에서 멀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불안했던 마운드는 투수 3관왕에 도전하는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에이스로 구심점이 됐고 긴 부진으로 방황하던 국내파 에이스 이영하가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힘이 떨어진 불펜에 이영하의 가세는 긍정 효과를 가져왔다.

이들 외에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로켓과 국내 선발 투수 최원준이 단단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신예 곽빈이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로테이션이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프로 통산 100승을 달성한 베테랑 좌완 유희관이 힘을 보태면서 새롭게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선발진의 안정은 불펜진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한때 두 점 베어스라 불리며 아쉬움이 컸던 두산의 타선도 주력 선수들이 제 기량을 되찾으면서 힘을 내고 있다.

트레이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양석환은 두산의 약점이었던 공. 수를 겸비한 1루수는 물론, 우타 거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두산 중심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한때 FA 먹튀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1할 타자 정수빈은 최근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번 타자 자리로 돌아왔다. FA를 앞둔 좌타 거포 김재환도 중심 타자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력 타자들이 이끄는 타선에 상. 하위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최근 두산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8위 롯데 자이언츠



여전히 8위에 머물고 있지만,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롯데도 폭발적인 연승을 없지만, 꾸준히 패전보다 승리 경기 수를 늘리며 5위권을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6승 4패를 기록했고 후반기 높을 승률을 유지했다. 한때 -10을 넘어가던 승패 마진도 -6으로 줄었다.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가득했던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어느덧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중위권 경쟁은 어느덧 두산의 급부상과 함께 롯데가 끝자리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앞뒤에서 경쟁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투. 타가 조화를 이루는 두산은 4위 자리를 벗어나 최근 부진에 빠진 3위 LG의 자리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 

이런 두산의 위세에 눌린 NC, 키움, SSG에는 점점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모두 전력의 누수를 안고 후반기를 맞이한 이들 3팀은 힘겹게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 순위 윗자리를 보기보다는 현상 유지가 더 급하다. 말 그대로 버티는 게 더 중요한 3팀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NC는 프로야구 전체는 뒤흔들었던 원정 경기 숙소에서의 심야 술판과 코로나 감염 사태의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사건에 연루된 주전 야수 4명이 시즌 아웃된 공백이 점점 크게 느껴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고 있지만, 그 이상의 능력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NC는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의 중심 타선이 높은 공격 생산력을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이들을 피해가면 보다 수월하게 NC 타선을 상대할 수 있다. 이는 공격 흐름이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상도 NC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고질적인 부상 치료를 위해 수술을 결정해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파슨스는 위력적인 구위지만 잦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자 양의지는 공격에서는 리그 최고 타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로 경기에 주로 나서는 실정이다. 포수 양의지와 지명타자 양의지는 라인업의 유연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포수 양의지는 팀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옵션이다. 지난 시즌 NC의 우승도 포수 겸 4번 타자 양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이렇게 NC는 곳곳에 악재가 겹치며 2년 연속 우승의 꿈과 멀어지고 있다. 시즌 전 NC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현재는 5위권 유지가 급하다. NC는 후반기 기존 주전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마운드의 선전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며 중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점점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팀 전체의 힘이 떨어졌다. 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이다. 다만, 베테랑 선수들의 여전히 건재하다. 시즌 중 영입한 FA 투수 이용찬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확실해 지켜주면서 마운드에도 힘이 생겼다. 또한, 챔피언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NC의 힘이다. 

NC와 함께 심야 술판 문제로 선발 투수 2명이 전력에서 제외되는 악재가 있었던 키움은 외국인 에이스 브리검의 개인사에 의한 시즌 아웃으로 후반기 시작이 암울했다. 키움은 포기하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선발 투수 정찬헌을 영입했고 마운드 개편을 시도했다. 타선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 크레익의 영입으로 보강됐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부상 공백이라는 악재가 더해졌지만, 키움은 후반기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한때 무서운 상승세로 중위권 이상을 노려 볼 만한 상황도 만들었다.

하지만 한가위 연휴를 기점으로 키움은 힘이 빠진 모습이다. 키움은 최근 10경기 1승 3무 6패로 극히 부진했다. 6연패도 끊지 못했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겨내고 불망이를 휘두르고 큰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징계가 끝나는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의 복귀를 결정한 시점에 팀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잘 버티던 마운드의 붕괴가 큰 원인이다. 한현희, 안우진의 복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 등판하는 9월 23일 NC 전을 기점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모두 9월 22일까지 5할 승률을 턱걸이하며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으로서는 침체한 팀 분위기 속에 승리가 절실한 상대를 만났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이들 두 팀에 한 발 뒤처져 있는 7위 SSG의 행보는 더 힘겹다. SSG는 시즌 초반 선발 마운드의 핵심 박종훈, 문승원이 나란히 팔꿈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에 들어갔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투수 르위키도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 외국인 선수 명단에 올랐다.  SSG는 르위키를 대신해 가빌리오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지만, 기량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SSG는 신예 오원식에 불펜 투수 이태양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여러 투수들이 5선발 자리에서 들어섰지만, 말 그대로 비상조치였다. 본래 구상과 다른 선발 투수진이 기대했던 결과를 내긴 애초부터 어려웠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은 가뜩이나 불안 요소가 큰 불펜진을 더 어렵게 했다. FA 김상수가 가세했지만, 질과 양에서 SSG의 불펜진은 여타 중위권 팀에 미치지 못하는 역량이다. 마무리 투수 자리는 항상 불안하고 여러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불펜 투수들이 선발 투수로 이동하면서 기존 불펜진이 부담이 더 늘었다. 

마운드의 불안은 대체해야 할 타선도 리그 상위권과 거리가 있다. 팀 홈런수는 리그 1위지만, 그에 비례해 득점 등 공격 생산력이 따르지 않았다. 팀 타율과 출루율 등 세부 지표는 리그 하위권이다. SSG가 기대했던 FA 최주환과 메이저리그 추신수 영입 효과도 제한적이다. 이들은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힘은 아니다. 

SSG는 전반기 투. 타에서 리그 평균 이하의 지표를 가지고도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과 선수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두권 경쟁을 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그들의 순위는 점점 뒤로 밀렸고 7위까지 밀렸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2승 3무 5패로 부진하다. 부실한 마운드가 점점 팀에 큰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든 SSG다. 

이런 중위권 상황은 8위 롯데의 희망 불꽃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격하는 팀에 필요한 연승을 하지 못하면서 중위권과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조금씩 차이는 줄었지만, 그 속도는 느리기만 했다. 그 사이 잔여 경기 수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느리지만 꾸준한 롯데의 후반기 승수 쌓기가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두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5위권 팀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롯데는 5위권과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한 때 그 격차가 벌어지며 이제는 내년 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다시 롯데에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롯데는 10경기 6승 4패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그 원동력을 새롭게 완성된 필승 불펜진이다. 

롯데는 구승민, 김진욱,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 불펜진이 후반기 리드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구위가 있고 탈삼진 능력이 있다. 이는 경기 후반 상대 팀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롯데는 후반기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선취 득점을 한 경기에서도 대부분 승리했다. 

하지만 필승 불펜진 외에 추격조 불펜진은 기량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를 시작할 시점에는 추격조 불펜진도 나름 역할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계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필승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 롯데 필승 불펜진은 등판 이닝이 늘었고 그만큼 피로도 쌓이고 있다.

이 부담을 덜어줘야 할 선발 마운드의 불안도 고민스럽다. 후반기 롯데 선발진은 박세웅 외에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지기 버거운 모습이다.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7승 11패로 패수가 훨씬 많고 방어율도 4점대다. 에이스로 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능 소화도 제한적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프랑코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지속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은 좋았지만, 점점 전반기 불안했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들 외에 서준원, 이승헌의 젊은 선발 투수들도 5이닝을 버티기 버거운 경기를 지속하고 있다.

 

두산에 다시 찾아온 가을



롯데는 필승 불펜진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불펜 투수를 추가로 마운드에 자주 올려가 하는 어려움이 있다. 롯데는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김도규, 나균안에 그 역할을 맡겼지만, 풀 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이들은 경기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롯데로서는 필승 불펜진이 힘을 아끼면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마운드 운영이 고민이다. 최근 선발 투수로서 뒤늦게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이인복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이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타선은 후반기 기복이 있다. 롯데는 전반기 막바지 폭발적인 팀 타선이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후반기는 양상이 달라졌다. 득점권에서 집중력이나 장타 생산력이 크게 줄었다. 롯데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였던 추재현, 김민수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춤하면서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커졌다. 이는 롯데가 서튼 감독 체제 이후 본격화한 토털 야구와 유연한 선수 운영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이런 투. 타의 불안정성은 투. 타의 조화를 흐트러트리면서 롯데가 연승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전반기보다 크게 나아진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분명하다. 연승에 인색한 건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중시하는 팀 운영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다. 이에 중위권 추격이 절실한 롯데의 상황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롯데는 선수 전반의 기량 향상과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는 팀 구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더 적극적인 승리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큰 롯데다.

그 시작은 9월 23일과 24일 7위 SSG와의 경기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3경기 결과에 따라 롯데의 5위권 추격은 더 가시화될 수 있다. 롯데는 화요일과 수요일 선두 경쟁팀 삼성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필승 불펜진을 아끼는 경기를 했다. SSG와의 3경기에서 불펜진을 더 타이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롯데 팀 타선도 파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유통 라이벌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롯데와 SSG의 이번 대결은 중위권 경쟁에 롯데가 본격적으로 가세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프로야구 중위권 경쟁은 4위 두산과 8위 롯데가 그 사이에 낀 3팀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마침 그 3팀은 모드 이런저런 이유로 완벽한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세 팀은 모두 최근까지 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던 저력이 있다. 이제 30경기 정도로 압축된 잔여 경기 일정에서 다시 힘을 낼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여전히 중위권 경쟁은 그 결과가 안갯속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점에 잡아야 할 경기를 반드시 잡아내는 집중력이 중요해졌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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