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송의 주류가 장르인 예능에서
연예인이 아니면서 시청률을 보장하는
블루칩으로 인식되는 인물 중
한 명이 백종원이다.
요리 연구가로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요식업의 대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그는 최근 그의 기업의 증권 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면서 수천억 원의 자산가가
됐다.
백종원과 관련해서는 찬사와 비판이
공존하다. 요식업의 밑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 신화를 만든 과정과
해박한 요리 지식, 성공한 사업가,
예능에서 보이는 푸근하고
친근한 인상은 호평을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프랜차이즈
가맹주들과의 갈등과 사업 진행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질적으로 백종원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가임이 분명하고
그의 말과 행동은 분명 자신의 사업과
연관이 없을 수 없다.
이에 그의 잦은 방송 출연은 이미지
관리와 함께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광고 마케팅 효과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시청률 보증 수표
백종원의 프로그램
백패커 두번째 시즌
하지만 백종원은 여전히 큰 화제성을
가진 인물이고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일정 시청률이 보장된다.
그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크지
않다고 하지만, 그가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한 OTT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었고
많은 출연자들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에 방송국에서는 백종원 카드를
버릴 수 없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그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주인공이었던 한 예능
프로그램이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한 백패커 시즌 2가
지난 11월 10일 방송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백패커는 백종원이 중심이 된
연예인 출장 요리단이 시청자들의
사연을 보고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단체 급식 요리를 제공하는
콘셉트다.
그 대상은 학교나 공공성 있는
시설이나 단체가 주류를 이룬다.
시즌 2에서는 그 공공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24번의 단체 급식
24번의 출장 요리를 통해
백패커 팀은
기존에 주로 방문했던 학교 외에
경찰, 군대, 공항, 우체국, 철도시설공단 등
여러 공공시설에서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이들의 일상을 살피고
그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
특히,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제복 근무자들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그들의
노고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
백패커 팀은 이전보다 한층
더 많은 식수인원을
소화했고 극한의 조건도
이겨내야 했다.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그에 비례해
보람도 큰 시간이었다.
식사를 접한 이들의 진심 어린
반응은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했다.
이 중에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청년들을 위한 식사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 여학교의 1천 원 아침밥을 포함해
마지막 회 미션이었던 대학가
3천 원 김치찌개 식당은 한 끼
식사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장기화된 취업난과 극한의 경쟁
자산의 양극화 속에서 대다수
청년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말하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고물가와 그에 따라 나날이
오르는 생활비는 대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큰 좌절감을
가지게 한다.
청년들을 위한 식사
이런 청년들에게는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돈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이들에게 정성 가득한 한 상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백패커는
그들에게 한때나마 소중한 기억을
남겨줬다.
이런 백패커의 여정은 한편으로
무심히 먹었던 단체 급식의
소중함도 일깨워 줬다.
한 번에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 식단에 쏟는
정성이 결코 고급 식당과 비교해
소홀하지 않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 빛낸 진정성
백종원을 포함해 출장 요리단의
구성원들은 시종일관 진정성 있게
식사를 준비했고 이는 게스트로
출연한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점에서 백패커는
힘든 준비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
백종원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방송 내내
보였다.
그는 외국에서 식당을 여는
미션을 프로그램에서
수행하기도 했고 외식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단체급식은 그의 주 분야는
아니었지만, 누적된 경험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였다.
이에 백패커는 공익성과
재미를 함께 한 보기 드문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억을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함께 하게 한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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