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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 참여한 프로축구 K2 리그, 11번째 구단 김포 FC가 3월 12일 그들의 첫 홈경기를 치렀다. 김포 FC는  서울 이랜드와의 대결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2골씩을 주고받으며 2 : 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포 FC는 초반 2연승 후 부천 FC와의 원정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일 수 있었지만, K2 리그 강팀 서울 이랜드전 선전으로 그들의 상승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치열했던 경기만큼 관심이 큰 경기였다. K2 리그 신생구단의 첫 홈경기라는 점은 구단 역사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홈구장 시설 등에 대한 의구심도 해결해야 했다. 우려와 달리 경기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많은 김포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홈팀을 응원했다. 아직 신생 구단으로 홍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김포시를 대표하는 프로축구단에 대한 성원을 뜨거웠다. 열띤 응원 속에 선수들도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시설은 아쉬움이 있었다. 애초 K3 리그 시절 개장한 지금의 홈구장은 1,000여 석 정도의 관중석이 있었다. K2 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 기준에 맞는 5,000여 석의 관중석을 증설해야 했다. 스탠드를 추가했지만, 아직 공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관중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이 필요해 보였다. 무엇보다 프로 축구를 흥미롭게 하는 골대 뒤 서포터석이 완비되지 않았다. 경기장 입지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아쉬움이었다. 관중들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골대 뒤 잔디밭에도 관중들이 들어와 응원하는 장면이 보였다. 경기 운영과 관련해 보다 세밀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여기에 경기장 잔디 문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아직 초 봄이고 잔디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데군데 패어있는 경기장 컨디션은 경기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지만, 부상의 우려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홈구장에 대한 시설 보관과 관리와 관련하 좀 더 세밀하고 철저함이 필요한 홈 개막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홈 관중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포시를 대표하는 팀에 대한 응원 열기를 보였다. 연고 지역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민 구단인 김포 FC로서는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경기장 곳곳에 자리한 광고판과 함께 앞으로 프로축구 홈구장으로서 정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홈구장과 함께 김포 FC의 경기 내용도 아쉬움과 가능성이 공존했다. 김포 FC는 먼저 2골을 선취 득점하며 앞서 나갔다. 첫 홈경기에서 그들의 홈경기 첫 승리이라는 역사를 쓰는 듯 보였다. 같은 3-4-3 전형으로 나선 김포 FC와 서울 이랜드는 미드필더 진영에서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격렬한 몸싸움과 압박이 공존했다. 그 과정에서 거친 파울도 있었고 경고도 나왔다. 경기 중 서울 이랜드 선수가 경합 중 충돌로 쓰러지며 순간 정신을 잃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치열한 미드필더 대결 속에서 김포 FC는 3톱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앞서나갔다.

중앙 공격수 윤민호의 선취 골이 있었고 손석용의 추가 골이 나왔다. 이미 시즌 2골을 기록한 손석용은 멋진 개인기로 추가 골을 기록하며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후 서울 이랜드는 공격에 중점을 두며 김포 FC를 강하게 압박했다. 서울 이랜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우위에 있고 올 시즌 승격을 목표로 전력도 보강했다, 주전 선수들은 물론이고 후보 선수들의 역량도 앞서 있었다.

하지만 김포 FC의 상승세가 그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포 FC로서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수세에 몰렸고 지키는 축구다 필요했다. 서울 이랜드의 거친 공격에 김포 FC 수비가 흔들렸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전 2골을 몰아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들의 공격도 좋았지만, 김포 FC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들의 허용한 두골 모두 순간 상대 공격수를 놓친 결과물이었다.

특히, 첫 번째 실점은 모든 수비가 공에 집중하면서 뒤 공간을 파고든 상대 공격수를 편안하게 둔 결과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혼전 중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상대 공격수에 공을 헌납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반 김포 FC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고 그것이 수비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김포 FC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고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고 그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경기가 이어질수록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스쿼드에 여유가 있다면 로테이션도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김포 FC는 주전들이 그대로 나서고 있다.

 

 

김포 FC 경기 장면

 

 

교체 선수 자원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5명을 교체하며 경기 흐름을 바꾼  서울 이랜드와 대조적이었다.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포 FC지만, K3 보다 한 단계 높을 레벨의 리그에서 시즌은 처음이다 의욕과 열정으로 시즌 초반을 버틸 수 있지만, 경기가 늘어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선택과 집중, 선수들의 유연한 기용 든 선수 운영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김포 FC는 이제 시작하는 구단이고 재정적인 한계가 있다. 원하는 선수 스쿼드를 갖추는 데 한계가 있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예 선수들도 많다. 시행착오 과정도 있을 수 있고 선수들 역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초반 상승세는 선수들이 신바람을 내게 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에 패배의 기록도 함께 쌓이고 순위도 점점 밀려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고정운 감독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김포 FC의 첫 홈경기는 부족함이 곳곳에 보였지만, 그들이 김포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최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신생 도시인 김포에는 시민들이 여가선용을 하고 구심점이 될만한 장소가 부족했다. 시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응원할 수 있는 프로추구단의 존재는 그 점에서 매우 소중하다. 그들의 첫 홈경기가 의미 있는 이유다.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은 도시와 신생 프로축구단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김포 FC 올 시즌 그들의 홈구장에서 만들어갈 역사가 궁금하다.



사진 : 김포 FC,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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