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산업화, 그에 따른 도시화는 인구의 도시 집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진국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도시화는 세계 최고 수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는 도시에 사는 이들의 삶을 질을 떨어뜨렸다. 한정된 지역에서 집중된 인구는 주거난과 교통난, 각종 환경오염을 불러왔다. 특히.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수많은 생산품들이 만들어지고 빠르게 버려진다. 그에 비례해 쓰레기로 불리는 버려지는 것들의 처리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생활의 산물이지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쓰레기 문제는 이제 지역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나는 쓰레기는 매립과 소각의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그 처리 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각 지자체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늘어나는 쓰레기는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거 단지가 밀집한 부천시에서도 이 쓰레기 문제가 지역사회에 큰 이슈가 됐었다. 그와 관련한 시설과 관련해 큰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시설은 이제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로 불리는 과거 쓰레기 소각장이 그곳이다. 이곳은 유독 물질을 내뿜는 혐오시설에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기존 소각장 시설을 활용해 그 용도를 새롭게 했다는 점에서 최근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는 도시재생의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곳을 찾아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건물 외관
쓰레기가 쉼 없이 오갔을 공간이 광장으로
빛의 캔버스가 된 쓰레기 저장소
분주하게 움직였을 주 조종실
벙커를 밝히는 백남준의 작품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설치 미술 작품
그림자로 표현된 작품
삭막함을 따뜻함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계
세어들어오는 빛
쓰레기 소각장 변화를 압축한 전시
빛으로 생기 찾은 과거 흔적들
과거에는 사람들이 가까이하기 꺼려지는 쓰레기를 태운 연기가 내뿜어지는 거대한 성곽과 같은 곳의 변화가 매우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인근 지역은 IT 기업들이 다수 입주한 벤처 타운이 조성되어 있다. 금단의 땅이었던 지역이었던 곳이 이제는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피해야 할 장소에서 모여드는 장소로, 부천아트커B39는 지역 변화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 흉물이 될 수 있었던 곳이 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 되면서 독특하고 특별한 공간이 됐다. 이 특별한 공간이 벙커라는 이름과 달리 이제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에서 문화, 예술을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그 기능을 지속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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