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항구도 있습니다. 작은 포구였던 대명포구,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면서 그 규모도 커지고 항구다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저도 계절별로 이곳에 들러 사진을 담곤 합니다. 어느 봄날, 대명항의 해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춥니다. 해가 저물어 가자 북극의 오로라 처럼 빛이 여기저기 산란되어 갑니다. 바다도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집어등을 연결하는 선들은 저물어 가는 하루와 또 다른 하루를 연결시켜 주는 듯 합니다. 해가지지만 항구는 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조업을 위한 움직임이 잠들려 하는 항구를 깨웁니다. 어선을 비추는 일몰은 그들에게 밤새 조업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겠지요? 저 멀리 군함 한 척이 보입니다. 실제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퇴역한 군..
충청북도는 내륙에 있어 바다를 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보다 더 넓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충주호가 바로 그 곳입니다. 담수량은 소양호 다음이지만 그 쓰임새 어느 댐보다 다양하고 알찹니다. 수력 발전량은 전국 최고입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그 역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예방까지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일을 하는 댐이더군요. 댐이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였습니다. 군데 군데 피어오른 뭉게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줍니다. 유람선 한 척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은 내륙 깊숙이 항해하는 것과 순환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순환 유람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희 뿌연 물안개가 걷히지 않았지만 건너편 마을은 평화롭게 보..
8월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했던 기아타이거즈가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전신인 해태타이거즈 이후 처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오랜 암흑기를 이겨내고 이루어낸 정규리그 우승에 축하를 보냅니다. 롯데와 기아는 2000년대 들어 하위권을 함께 전전하면서 알수 없는 유대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팬들 사이에 롯기동맹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가을야구에 대한 염원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롯데는 오랜 숙원을 이뤘지만 기아는 또 다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롯데와 함께 전국구 팬들이 가장 많은 기아이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했을 것입니다. 이런 기아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했습니다. 시즌 초,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과 마무리 한기주 선수의 부진이 ..
롯데 자이언츠가 천신만고 끝에 4강을 확정했습니다. 후반기 막판 이어진 SK의 거센 폭풍에 삼성은 난파되고 롯데는 되려 4강으로 밀려 올려진 형국입니다. 히어로즈전을 이겨 자력으로 확정지었으면 좋았겠지만 팬들의 염원은 이루어졌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에이스 손민한 선수의 부재, 조성환 선수의 예기치 않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팀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선수단의 응집력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항상 봄데라는 말을 들으면서 4,5월 승수를 쌓아가는 모습은 사라지고 성적은 급전직하 했습니다. 선발진은 너나 할것없이 부진했습니다. 타선 또한 전년도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 전체의 총제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작년의 성적이 운이 아니었을까 하는..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가 얼굴에 멍이 들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함께 동거동락하던 코치에게 맞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다른 선수들이 보는 자리에서 얼굴을 손으로 배는 발로 가격당했습니다. 선수 생명을 건 기흉 수술을 수 차례 받은 선수를 말입니다. 박철우 선수의 사건입니다. 흔한 말로 박철우 선수가 맞을 짓을 했을까요? 코치는 박철우 선수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폭력을 행사했을까요? 그러는 동안 감독은 뭘 했을까요? 배구 협회는 이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을까요? 이런 문제를 모두 치우더라도 이 사건은 명백한 폭행사건입니다. 원인 제공이니 하는 문제가 들어갈 사항이 아닙니다. 도대체 확인되지도 않은 박철우 선수의 원인 제공 등의 문제를 운운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명백한 폭행 사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