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몇 게임 남지않은 상황이지만 아직도 그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4팀의 향방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현재 1위는 기아와 SK의 싸움으로 막판까지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던 기아가 급 제동이 걸리면서 SK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SK는 가을야구의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공포의 외인구단에서나 나올 법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세라면 이길 팀이 없을 것 같습니다. 3위 두산은 달갑지 않은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2위를 추격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좋은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쏟기에는 4위와의 승차가 많은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 때문인지 주력 투수들을 쉬게 하면서 포스트시즌 대..
대한민국의 최 남단에 자리잡은 해남, 연중 온화한 기후 탓에 예로부터 농사가 흥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해남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녹차밭이 있었습니다. 해남군 북일면에 위치한 " 설아다원 " 이 그곳입니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한 밤중이었습니다. 주변의 모습들은 내일 담기로 기약하고 하루를 정리하려 했는데.... 이 다원 대표님의 사모님께서 예정에 없던 국악 공연을 보여 주셨습니다. 남도 판소리의 전수자 답게 구성진 가락이 해남의 밤을 잠 못드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다원에서 생산하는 녹차까지 권해 주시더군요. 그윽한 향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설아다원에서의 하룻밤은 녹차의 향기와 우리 민요의 가락, 그리고 남도의 정이 어우러져 깊어갔습니..
서울에서 옛 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이 몇 군데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한옥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이 그 곳입니다. 서울시에 그 많던 한옥들이 다 사라지고 얼마 안 남은 한옥 건물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정책적으로 보전되고 있어 더 이상 원형이 훼손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특별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골목골목 길이 잘 포장되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은 좀 힘이 들더군요. 이렇게 한옥 건물들이 양쪽으로 자리잡은 좁은 길도 지날 수 있습니다. 현대식 건물과 한옥이 맞서고 있는 골목도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전기선들이 있습니다. 그렇..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나라의 대표 박물관 답게 다양한 전시물과 행사를 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입장료 없이 상설 전시관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특별 전시실은 요금이 꽤 비쌉니다. 그래도 우리 역사와 문화를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겠지요? 어느 봄날, 국립 중앙박물관을 다른 시각으로 둘러 보았습니다. 박물관 가운데 있는 넓은 호수와 웅장한 건물이 함께하는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하고 엄숙함 마저 느껴집니다. 넓은 광각 렌즈로 전시장 앞 마당을 담았습니다. 원래도 넓은 곳이었는데 그 크기가 더 커 보입니다. 그 것을 오가는 사람들이 더 왜소해 보이네요. 이렇게 바라본 모습은 마치 사람들이 소통하는 거대한 광장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쉬고있는 저..
복잡한 도시에 지친 사람들은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한 휴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그 휴식처가 과거의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떨까요? 여기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외암 민속마을이 그 곳 입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한 밤중, 외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 희미한 가로등이 돌담을 비추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담 밑에 피어있는 들꽃이 조심스럽게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마을의 새벽 풍경을 담고 싶었습니다. 초가지붕의 아담한 이 집이 제가 하룻밤을 묵은 곳이었네요. 낮은 돌담들이 이어진 마을 골목길을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마치 제주도의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