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하는 경기를 기대했습니다.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타선도 기대가 되었고 에이스인 송승준 선수의 등판이라 조심스럽지만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경기 양상이 불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고질적인 홈런 허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송승준 선수 구위는 괜찮아 보였지만 높게 형성되는 스트라이크가 여지없이 통타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홈런쇼를 허용하면서 패전의 멍메를 쓰고 말았습니다. 피 홈런의 문제는 분명히 코치진이나 전력 분석팀과 함께 회의라도 하면서 집고 넘어갈 문제입니다. 수를 읽히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타선 역시 득점타 부재와 잔루를 남발하면서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상대 글로버 투수의 호투도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좀 더 집중력을..
동해 최 북단에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거진항, 2월의 항구는 그 바람이 정말 차가웠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일행들은 잠이들면 새벽의 일출을 놓칠까.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이 만들어 내는 파도의 군무를 담으면서 말이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하얀 포말을 만들기도 하면서 그 흐름으로 융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해 뜰 시간이 되면서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옵니다. 기다림 끝에 하늘 저편에서 붉은 빛을 발견합니다. 저 멀리서 빨간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마치 용이 여의주를 품 듯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바다의 빛도 점점 붉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진 하늘은 푸른색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