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조의 수호를 이끌었던 정몽주가 격살되면서 새로운 왕조 건국의 흐름을 막을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 실제 역사에서도 정몽주가 세상을 떠나고 3개월 후 조선이 건국됐다. 이제 이성계가 용상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였다.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손에 넣은 급진파 사대부들을 빠르게 움직였다. 정몽주와 함께 이성계 세력과 맞섰던 공양왕은 기울어진 분위기에 전의를 상실했다. 구심점을 잃은 온건파 사대부 세력도 더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급진파 사대부는 고려 왕실을 압박해 선위를 이끌어냈다. 사실상의 왕위 찬탈이었지만, 선위의 형식을 통해 새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조금이나마 확보했다. 이성계는 왕위에 오르는 걸 주저했지만, 위화도 회군 이후 역사의 흐름을 그는 거스를 수 없었다. 이미 고려왕조 ..
1월 초 강원도 동해시를 찾았습니다. 도심 속 천연 석회암 동굴은 천곡 동굴을 보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최근 동해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한 묵호항 등대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울린 빨간 등대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그 등대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고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등대 등대를 향해 가다 만난 작은 항구, 어달항 방파제, 등대 그리고 모래사장 조금 더 달려 만난 물고기 모양의 빨간 등대 파도 세찬 파도에도 꿋꿋이 바다와 멀어지며 계획하지 않았던 여정이었지만, 멋진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잠깐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나오는 돌발 변수가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 시간이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