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8시 50분경,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시점 진도 앞바다를 항해하던 여객선 한 척이 기울어진 채 바다 한가운데 멈춰 섰다. 그 배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세월호'였다. 세월호는 그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9시 476명의 승객과 화물을 싣고 인천항을 출발했다. 안개 등 악천후로 출항은 약 2시간 정도 늦춰진 상황이었다. 그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인솔 교사 14명이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쌓기 위한 설렘으로 그 배와 함께 했다. 서해바다를 지나 제주항으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인근 해역인 맹골수도를 지나던 도중 방향을 잃고 급선회했고 한 쪽으로 기울어..

최근 도시재생이라는 말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도시계획은 도시 재개발로 통용됐다. 기존의 낡고 오래된 것들을 다 부수고 새롭게 만드는데 주 내용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미관을 좋게 만드는 등의 순기능도 있었다. 하지만 도시 재개발의 수혜를 기존 지역 주민들이 모두 받을 수 있었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부동산을 매개로 한 사업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그에 상응하는 이익 추구가 중요했다. 이는 기존 지역민들 외에 이익을 노린 투기 세력, 이권을 노린 세력들이 재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 개발의 막대한 차익이 발생했지만, 그 이익은 지역민들에게는 한정적으로 돌아갔다. 소위 부동산 개발업자, 시공사 등 자금력을 갖춘 이들의 돈잔치가 부동산 재개발..

최근 뉴스에서 경기도 성남시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야당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사건이 그 중심에 있다. 그 사건의 배경인 과거 성남시에서 시행된 개발사업은 사건은 이제 웬만한 국민들이 다 안다고 할 정도다. 성남시는 1990년대 초반 그에 앞서 그에 앞서 수도권 제1기 신도시인 분당 신도시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 있었다. 최근에는 IT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된 판교 개발로 들썩이면서 항상 부동산 이슈가 있었던 곳이었다. 이런 성남시가 2023년 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한다. 성남시는 분당과 판교로 대표되는 여전히 수도권의 대표적 신도시로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고 부촌의 이미지도 강하다. 하지만 성남시의 시작은 지금의 이미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속에서는 부당한 권력의 행태에 저항한 민권운..

야구팬들의 기대 속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최강야구가 시작됐다. 최강야구는 승리를 절대적으로 지향하는 예능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경기 외적은 장면들을 과감히 줄이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새로운 형식의 스포츠 예능으로 관심을 모았다. 초기에는 최강야구의 프로야구팀 몬스터즈의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현 두산 감독과 레전드 선수들 그리고 야구팬들인 잘 아는 은퇴 선수들이 함께 모여 야구를 한다는 화제성에 프로그램 무게 중심이 있었지만, 점차 경기의 내용과 결과 그 속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순간순간 감정 변화 등이 함께 하며 색다른 재미를 줬다. 여기에 프로야 중계 그 이상의 재미를 주는 다양한 장면 구성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최강야구는 폭발적인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밤 프로..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최강야구 시즌 2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강야구는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달리 신변잡기나 선수들에 대한 서사, 재미적 요소를 줄이고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싸우는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팀 몬스터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에만 프로그램 분량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프로야구 중계방소 이상의 물량을 투입했다. 이런 형식은 자칫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최강야구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과 순간순간을 매우 세세하게 담으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선수들 역시 점점 몬스터즈라는 팀의 일원으로 온 힘을 다했다. 승리에 매우 진심이고 패배에는 모두 다 분해하는 투지를 보였다. 대부분 프로야구에서 많은 것을 이룬 선수들로 경기에 대한 진지함이 떨어질 수 있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봄꽃이 피고 그리고 지고 있다. 올해 봄 내내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에 남쪽에서 순차적으로 소식이 들리던 봄꽃의 개화 순서가 뒤섞이고 말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수유, 매화, 목련, 벚꽃까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꽃 개화 시점도 의미가 없어진 올봄이다. 봄꽃의 대명사 벚꽃 역시 너무 빨리 피고 저물어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계획하는 벚꽃 축제의 일정보다 훨씬 일찍 피어난 벚꽃들은 4월 5일 식목일을 전후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의 벚꽃 축제는 벚꽃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름아름 소문이 나고 외지인들도 찾는 벚꽃 명소인 김포 계양천 일대 벚꽃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전보다 일주일은 더 빠르게 피어난 벚꽃들이 축제를 하기도 전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