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다가올 것 같았던 봄이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3월의 폭설은 스키장의 개장을 늘리고 있고 주변에서 하얀 눈을 아직도 볼 수 있습니다. 봄비가 내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찾아오는 꽃샘추위에 겨울 옷을 찾게하는 날씨가 이어지고요. 앞으로 봄, 가을이 짧아진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3월입니다. 언젠가 일기예보에서 꽃이 피는 주기가 빨라진다 했던가요? 그 예상이 틀릴 듯 합니다. 다시 차가워진 날씨는 꽃망울들을 움츠리게 하고 농촌의 밭에 새순이 돋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봄을 느끼기에 그 시간이 그렇게 이른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오는 봄을 기다리다 지치고 꽃샘 추위에 움츠려든 몸엔 역시 뜨끈한 음식이 최고입니니다. 그것이 맛 있는 매운탕이라면 최고겠..
부산의 태종대, 깍아지른 절벽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봄이 오는 풍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는데요. 내리는 비와 강풍에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3월 초에 찾아온 꽃샘 추위가 봄이 오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잘 정리된 길을 따라 걸으면 태종대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 인적이 없었습니다. 나 홀로 걷는 길이 조금은 외롭더군요. 그래도 이 길을 따라 봄에 가까워지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닷 바람이 세고 차가웠습니다.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도 평소보다 강한 파열음을 내는 듯 합니다. 파도가 저 바위들을 당장이라고 부술 기세지만 저 바위들은 수천년의 세월을 견뎌왔을 것입니다. 그저 덤덤하게 파도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저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 2기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첫째 주 부산지역 지역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봄으로 봄으로 계절은 향하고 있는데 바닷 바람이 매섭더군요. 높은 산에는 아직 눈에 쌓여 있었습니다. 따뜻한 남쪽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요? 서울로 올라오는 길, 멀 길을 대비해서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주말 궂은 날씨는 남쪽에도 비와 눈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아직 겨울의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초록의 신록대신 눈이 쌓인 산은 봄 속의 겨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그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멋진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지만 말이죠. 저는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봄을 느끼려 하니 꽃샘 추위가 방해를 하네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3월초에 용인 민속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위세가 남아있던 때라 봄의 정취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나룻배 한 척이 저 멀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지만 특이한 모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저 멀리 또 한척이 보이네요. 짚으로 만든 집 모양의 구조물로 배 위에 있습니다.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솥 단지도 있고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강을 따라 지금의 서울로 오갔다고 하는데요. 먼 뱃길을 위해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도 만든 듯 합니다. 작은 호수지만 이런 배들이 자리를 잡으니 쓸쓸함이 덜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배에서 어떤..
봄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아직 고궁에는 겨울 풍경이 더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가 대지에 모두 전해지지 않은 듯 하더군요. 초록의 새싹을 기대했지만 그래도 2월이었습니다. 쌓이 눈은 녹았지만 겨울의 쓸쓸함은 여전했습니다. 제가 조금 성급했던가 봅니다. 고풍스러운 단청은 봄 기운을 받기 위해 날개를 폈습니다. 이들은 봄 햇살을 누구보다 빨리, 많이 받을 수 있겠지요? 궁궐에서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듯 합니다. 작은 향로 뒤에서 저 멀리 빌딩을 바라봅니다. 제가 빌딩을 바라보는 것인지 저 빌딩이 이 궁궐을 내려다 보는 것이지, 이 둘은 수십년의 세월을 공존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분수도 힘차게 물을 뿜어내겠지요?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하는 분수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을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