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삼목 선착장이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드라마 배경으로 이름난 명소들이 있는 신도나 서해 섬들로 갈 수 있습니다. 영종도 하면 을왕리 해변만 떠올리던 저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차를 달려 찾았습니다. 주말의 북적임을 기대했지만 포구는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하늘이 먼 길을 달려온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넓은 공간속에서 잠시 저 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부님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 배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멀리 여객선이 포구로 다가옵니다. 작은 어선과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누군가는 삶을 위해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배를 탑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
여름의 아침은 참 빨리 시작합니다. 아침 잠이 많은 저지만 햇살이 창 밖에서 밀려 들어오면 단잠을 깨기 일수지요. 여름의 태양은 그만큼 강렬하고 밝습니다. 여름 태양이 만든 햇살에 이끌려 이른 아침, 집 주변을 담았습니다. 삭막하게만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들이지만 새벽에 뜨는 태양과 어울리니 나름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둥근 달과 같은 태양은 실루엣의 건물과 어울리면서 멋진 일출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가끔은 일그러진 모습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합니다. 같은 곳에서 뜨는 태양이지만 여름의 태양은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집 근처 산에 올라봅니다. 저 멀리 아파트는 인공의 구조물이라기 보다 하늘아래 구성물 같습니다. 아침의 빛은 땅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듯 합니..
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6월입니다. 봄을 다 즐기기도 전에 계절은 한 여름속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갑니다. 사람들은 지치지만 뜨거운 태양이 반가운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하면 장미가 아닐까요? 정열적인 빨간 색이 여름하고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장미꽃들은 빨간 빛을 더욱 더 정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장미꽃들 사이로 나팔꽃이 수줍게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가던 발걸음을 멈춥니다. 집 앞 작은 화단에도 멋진 꽃이 피었습니다. 분홍과 하얀 색의 꽃들은 강렬한 햇살에 더 생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꽃 사이로 벌 한마리가 꿀을 모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예전에 흔하게 보았던 꿀벌들을 찾기 ..
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
비가 그친 아침, 회사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조금만 계단을 올라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라가보질 못한 곳입니다. 이날은 모처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풍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로 도시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이는 하늘에 낀 구름이 열리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로 사이사이 자리잡은 초록의 색들은 그 빛을 더 진하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왼편으로 시선을 조금 돌려보았습니다. 고층 빌딩과 구름이 함께 한 하늘은 또 다른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도시의 하늘도 이렇게 맑고 청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하늘은 좀 더 즐겼습니다. 이런 하늘을 일년에 몇 차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 순간만큼은 ..
집근처 작은 텃밭이 하나 있습니다. 근처 어른들이 모여 밭을 가꾸고 각종 채소를 키우는 곳인데요. 작지만 그 생산량이 제법 많습니다. 역시 농촌에서 나고 자란 분들의 내공은 대단합니다. 이른 아침 텃밭을 찾았습니다. 주변 논에 심어진 모들은 좌우정렬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될 모습들이 기대되더군요. 밭 한편에 심어진 파들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전날 내린 비가 이들에게 좀 더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습니다. 상추나 각종 채소가 한 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때 이른 더위가 이들을 더욱 더 잘 자라게 하는 듯 합니다. 심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얀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완두콩밭 사이로 이런 꽃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초록 잎 사이로 피어난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