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운동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성적이 내림세로 접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프로야구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전력에서 멀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영광은 묻히고 상당수 베테랑들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하는 선수도 있다. 롯데 이대호는 롯데를 떠나 우리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선수다. 이대호는 KBO 리그에서 타격 부분 7관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는 최고 타자였고 일본과 미국 리그 경험까지 한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로서 2008년..
2020 시즌 키움은 지난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키움은 정규리그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적을 남겼다. 그들의 목표는 우승이고 전력도 여전히 단단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코치진 개편, 잠재된 팀 내부 문제들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키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강하게 만들었고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게 했다.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키움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타자 샌즈가 팀을 떠났지만,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맞춤형 외국인 타자 모타를 영입해 그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벌떼 마운드 운영으로 강력한 불펜진을 보여주었던 키움의 마운드는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외국인 투수 브리검, ..
프로야구 각 구단이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 캠프가 한창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많은 뉴스를 양산했던 롯데는 변화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변화한 롯데로서는 이 변화를 지난 시즌 최하위 탈출 그 이상의 결과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여러 곳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늘어난 롯데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특히, 포수 부분은 나름의 보강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불확실성을 지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험이 크게 부족하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방출 선수 등 경험 많은 포수를 보강할 여지가 있었지만, 기존 포수들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롯데의 개막전 포수는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지성준이다. 지성준은 지난 시즌 로테이션을 완주한..
FA 계약 미체결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롯데 손승락이 은퇴를 선언했다. 손승락은 2019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했지만, 지루한 협상을 이어왔었다. 손승락과 구단 사이의 의견 차이는 컸고 좀처럼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는 시점에도 협상은 진척이 없었다. 롯데는 마지막 제안을 내놓고 손승락의 선택을 기다렸지만, 손승락은 선수 생활 연장 대신 마무리를 택했다. 이로써 손승락은 2005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19 시즌까지 통산 601경기 등판에 45승 49패 271세이브, 방어율 3.64의 기록을 남겼다. 기록에서 보듯 손승락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였고 그의 통산 271세이브 기록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손승락은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통산..
프로야구 롯데는 그동안 신인 선수 육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하위를 전전하던 암흑기에 신인 2차 지명 상위 순위를 선점하며 유망주를 다수 영입했지만, 그들 중 롯데 전력에서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육성 시스템 부재는 항상 롯데가 지적받던 문제였다. 롯데는 FA 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기대했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롯데는 고비용 저효율 팀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 사이 롯데가 상위 순위로 지명했던 신인 선수들은 소리 소문 없이 기억 저편으로 사려져갔다. 이런 롯데에 있어 윤성빈은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윤성빈은 2017 시즌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할 당시 대형 신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미터에 가까운 큰 키에 150킬로 가까..
2020 시즌 롯데의 중요한 키워드는 변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감독과 단장의 동반 퇴진 이후 성민규 신임 단장 부임 이후 진행된 롯데의 변화는 그 폭이 크고 방대하다. 프런트는 물론,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선수단 구성도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무기력증에 벗어나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해마다 변화를 다짐하지만, 이내 용두사미가 되는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롯데의 스토브리그와 오프시즌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필요한 건 변화를 긍정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리빌딩에 중점을 둔다고 하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보였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