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는 유난히 이름을 개명한 선수들이 많다. 롯데 간판선수 중 한 명인 손아섭이 그 중한 명이고 현재 현역 선수로 활동하는 이들 중 나균안은 나종덕에서 강태율은 강동관에서 지시완은 지성준에서 강로한은 강동수에서 이름을 바꿨다. 이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담긴 일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개명 선수가 있다. 롯데 불펜 투수 김건국이 그렇다. 그는 프로 입단 당시 이름은 김용성이었다. 이후 그는 2014 시즌 이름을 김건국으로 개명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는 입단 후 오랜 기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는 무명 선수였다. 그 기간 방출의 아픔도 있었고 선수 생활을 포기할 위기도 겪었다. 원치 않게 소속팀도 수차례 바뀌는 변화도 있었다. 그 과정을 거..
나균안과 나원탁, 두 선수는 한때 롯데 포수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롯데 포수의 대명사는 강민호였다. 롯데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해 최고 포수로 성장한 강민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다른 성장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런 강민호에 대한 롯데 팬들의 애정은 엄청났다. 강민호가 가지는 롯데 선수라는 상징성도 매우 컸다. 이미 롯데와 한차례 FA 계약을 했던 롯데는 2017 시즌 후 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구간과 팬들은 강민호가 롯데 선수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삼성의 강력한 러브콜에 강민호는 롯데가 아닌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큰 충격이었다. 롯데는 강민호의 존재감을 믿고 팀의 또 한 명의 유망주 포수 장성우를 ..
우리나라 야구의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1905년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보급되었다는 설이 가장 우세하다. 이후 야구는 그들에 의해 팀이 조직되고 저변을 넓혔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로 구성된 팀과 조선인들로 구성된 팀의 대결이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는 일제강점기 일본을 합법적인 방업으로 이길 수 있는 수단이었고 억압받는 국민들은 이를 통해 식민지 지배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이런 야구의 역사에서 인천은 그 중심에 있다. 역사의 기록에 초창기 인천에서 조선인들로 구성된 야구부가 있었고 이들이 일본인 팀들과 대결한 흔적이 남아있다. 인천은 조선이 가장 먼저 개항을 했던 항구로 서양의 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된 곳이었다. 이런 인천에서 야구의 역사가 시작..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주목되는 일은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였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거쳐야 하는 김하성은 위축된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적극적인 투자로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올 시즌도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와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강팀이다. 이런 강팀에 김하성이 소속된다는 건 치열한 경쟁의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리그 최고 유격수의 해외 진출이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다. 20대에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스타 선수가 사라진 자리는 분명 허전함이 남는다. 원 소속팀 키움 역시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고심하고 있고 ..
지난 시즌 후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사상 유례없는 선수단 정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야구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 상당수가 팀을 떠났다. 구단들은 과거의 명성과 기록들이 아닌 미래 가치와 전력에 보탬이 될지 여부를 선수 평가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가능하면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에게 보다 가중치를 주었다. 그 결과 30살을 넘어선 중견급 이상, 베테랑 선수들은 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많은 선수들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보통이라면 그 선수 중 상당수는 타 구단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극 소수에 불과했다. 긴축 기조에 뚜렷한 현실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을 방출 선수들의 영입에 신중했고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 구단들도 많았다...
우리 프로야구사를 살펴보면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에 이런 변화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전문화되면서 투수와 타자와 거리감이 커진 탓이다. 또한, KBO 리그에는 투수가 타자에 들어서지 않는다. 프로 입단 후 투수가 타격훈련을 하는 일이 없다. 가끔 엔트리가 모두 소진되고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투수가 타석에 서는 일도 있지만,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도박과 같다. 롯데의 베테랑 투수 김대우는 이런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투수로 입단했다가 타자로 전향 후 다시 투수로 복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시도는 모두 성공적이지 않았다. 1984년생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나이의 선수가 된 김대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