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두꺼운 선수층, 일명 뎁스는 팀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주전과 비 주전의 실력차를 줄여야 한다. 즉, 주전 못지않은 기량의 백업 선수들의 많아야 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NC와 두산은 모두 두꺼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 주전들의 기량도 출중하지만,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이 자리하면서 내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부상 등 각종 변수에도 무난히 대응할 수 있었다. 두 팀 외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백업 자원의 활약이 활발했다. 이에 각 팀들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운영을 바꿔가고 있다. 이제는 외부 FA 선수 영입을 통해 단숨에 전력을 강화하기 어려움을 인식한 결과다. ..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 기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메이저리거 추신수다. 긴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SSG로 돌아온 추신수는 KBO 리그 복귀 과정도 전격적이었고 그가 쌓아올린 커리어까지 더해지면서 야구팬들의 신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언론들 역시 그가 나서는 경기에서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추신수에 대한 관심은 SSG에는 긍정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와이번스는 전격적으로 인수한 SSG는 새로운 팀명 SSG 랜더스를 빠르게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추신수에 대한 언론의 집중 보도는 홍보, 마케팅 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프로야구단을 그룹의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닌 이를 통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
2021 시즌을 준비하는 KT 위즈에서 2020 시즌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제10구단으로 창단해 줄 곳 하위권을 전전했던 KT가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적도 정규리그 2위의 호성적이었다. 두산의 관록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을 결과였다. KT는 창단 이후 제9구단이었던 NC와 달리 신생팀에 주어지는 유망주 자원이 부족했고 그 탓에 전력의 약세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구단 운영에 있어 시행착오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야구 열기가 뜨겁지 않은 수원 연고지에 정착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팀 내 유망주 육성도 성과..
2021 프로야구가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하면서 시즌 개막전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연습 경기를 통해 이미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지만, 시범경기는 선수들이 이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다르다. 주력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고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하는 선수들은 한층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존재감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시즌 입단 한 신인 선수들의 기량도 큰 변수다. 각 팀별도 기대되는 신인들이 대거 입단한 만큼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지도 큰 관심사다. 시범경기 첫 경기를 시작한 3월 21일 롯데와 키움이 경기를 한 사직 야구장에서는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 투수들이 프로 공식 경기 첫 등판을 했다. 롯데 김진욱과 키움 장재영이 각각..
2020 시즌 KIA 타이거즈는 큰 변화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그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초창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 김병현 등과 함께 플레이하던 낯익은 외국인 감독 선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그럼에도 KIA는 변화가 필요했다. 2017 시즌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KIA였지만, 이후 모습은 아쉬움이 있었다. 성적과 함께 경기력 저하고 뚜렷했다. 그 사이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팀을 떠났다. 과거 2009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윤성빈은 구단과 팬들 모두에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입단 당시 최고 유망주였다. 윤성빈은 2미터에 가까운 신장에서 던지는 직구는 고교시절에도 150킬로를 웃돌았다. 윤성빈은 2017 시즌 그는 연고지 1차 1순위 지명을 받았고 4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윤성빈 입단 당시 롯데 팬들은 부산고 출신의 그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롯데의 미래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컸다. 여기에 롯데는 윤성빈 입단 나름 세심한 관리로 그의 프로 적응과 성장을 도왔다. 과거 유망주 투수들을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사라져갔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강했다. 2017 시즌 윤성빈은 부상 회복과 재활에 집중했다. 필요한 일이었고 이런 관리는 윤성빈에게 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