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롯데는 정규리그 7위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마운드에서 젊은 투수들이 등장했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재 발견 선수들의 재발견으로 작은 위안을 가질 수 있었다. 재발결된 선수 중 내야수 오윤석은 긴 무명의 세월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였다. 오윤석은 지난 시즌 9월 한 달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10월 4일에는 역대 한 번도 없었던 만루 홈런이 포한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그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이는 2014 시즌 프로 입단 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2군에 있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선수의 극적 반전이었다. 그의 활약은 2020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안치홍이 점하고 있던 2루수 자리에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롯데에 부족했던 내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
신세계 이마트의 전격적인 야구단 인수는 여전히 프로야구의 중요한 이슈다. 그 대상이 SK와이번스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 크다. 모기업이 프로야구단 운영에 적극적이었고 상당한 투자를 했던 SK와이번스였다. SK와이번스는 프로야구의 운영과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수도권 인천을 연고로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SK와이번스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시점에 그 이름을 바꾸는 처지가 됐다. 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운영에 적극적인 대기업의 진출을 환영하긴 하지만,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던 프로야구단의 매각은 프로야구가 여전히 산업적으로 그 가치가 떨어짐을 입증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여전히 자생력이 떨어지고 재정적으로 모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언제든 구단 ..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최고의 꿈이다. 장기간 수준급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탓에 FA 자격을 얻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구단이 선수보다 우위에 있는 프로야구 환경에서 선수가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엄청난 계약 규모도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FA 시장의 상황은 선수들에게 모두 행복한 결말을 안겨주지는 않고 있다.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선수에게 결코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선수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도 냉혹한 현실만 확인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은 FA 영입에 구단들은 보다 냉정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하늘 높이 치솟던 FA 계약 규모도 진정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도 FA ..
프로야구에서 기량이 급격히 떨어진 이후 반등하는 일은 매울 어렵다. 몇몇 선수들이 그런 사례를 만들기도 하지만, 확률은 극히 떨어진다. 특히, 투수들은 그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 과거 리그를 대표하던 투수 등 중에도 부상과 부진으로 그 페이스를 잃으면 재기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자신의 몸 전체는 사용해야 하는 투수들에게 운동능력 저하는 더 치명적이다. 하지만 선수는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없다. 대부분의 현실은 의지가 다르다. 두산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은 부활을 위한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4 시즌 롯데에서 프로 데뷔 한 장원준은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켜 2008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매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많..
2021 시즌을 준비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부터 뉴스 메이커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뉴스는 좋지 않은 소식들로 채워졌다. 구단 경영과 관련한 난맥상은 여전히 큰 위험요인이고 허민 의장의 갑질 논란과 징계가 있었다. 또한, 구단 경영진의 현장 간섭 문제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시즌 중 손혁 감독의 돌연 사퇴는 중요한 사례였다. 이런 구단 내부의 문제는 지난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키움의 정규리그 5위에 머문 원인 중 하나였다. 시즌 후에도 키움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대표이사와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 스프링 캠프가 시작이 인접해서야 대표이사와 감독 선임이 이루어졌다. 전력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그만큼 늦어졌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최근에서야 외국인 타자 영입..
프로야구에는 입단 이후 이름을 바꾼 개명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띈다. 보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의미가 크다. 일부 선수들은 개명 후 기량이 크게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비율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해마다 개명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이는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반영될 결과라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에게 알려진 개명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롯데의 1루수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던 좌타자 박종윤은 박승종에서 개명한 이름이고 주전 유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하다 퓨처스 코치가 된 문규현의 본래 이름은 문재화였다. 이들 외에도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한 손아섭의 입당 당시 이름은 손광민이었다. 그는 손아섭으로 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