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은 휴전선과 인접하고 있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곳으로 오랜 기간 여겨졌다. 남북 대치의 상황에서 연천은 도시화와 산업화의 흐름과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은 연천이 그 어느 곳보다 자연이 더 잘 보존되고 오래된 유적들이 그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 연천은 과거 구석기 시대 유물과 유적부터 고구려 성곽, 더 고대의 지질 유적까지 고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 연천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터전을 잡았던 곳이었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었다. 임진강과 한탄강의 물줄기는 그 근본이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남측 변방으로 그들의 안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지였다. 이런 연천은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시대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위..
인천 국제공항이 생기기 전까지 김포공항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를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김포공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항공수요의 증가에 따른 국민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현장이었다. 이에 공항 환송은 단출하게 하자는 캠페인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김포공항은 우리 항공교통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김포공항을 품고 있는 동네 공항동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번째 여정에서 찾았다. 과거 소나무가 많아 송정리라 불리던 공항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그 모습이 사라졌다. 김포공항은 이제 이 동네를 대표하는 장소가 됐다. 첫 번째 여정도 김포공항이었다...
경기 남부에 위치한 안성은 과거 조선시대 3대 상업도시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도시였지만,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외되어 과거의 영광을 잃고 말았다. 지금은 곳곳에 저수지와 호수가 있고 드넓은 평원이 있는 농촌지역을 먼저 연상시키는 도시가 됐다. 하지만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 중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회에서는 경기 남부내륙의 도시 안성시를 찾았다. 그곳에서 그들의 꿈을 가꾸고 피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났다.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농업이 흥했던 안성을 상징하는 호수가 저수지 풍경과 함께 여정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장은 동네 피자집이었다. 이곳은 여느 이탈리아 식당과는 달랐다. 지역 관광사업 공동체인 관광 두레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
전북 내륙의 산간 지역에 위치한 순창군은 고추장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지역이다. 순창의 특산물 고추장은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이다. 순창 고추장은 이제 고추장의 대표적 브랜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순창은 도시와는 크게 멀게 보이는 시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리적 여건 또한, 도시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게 멀어 보이는 순창이지만, 그만큼 지역의 특색이 잘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설날의 분위기 속 새해를 맞이하는 순창군을 찾아 그곳을 지켜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여정을 채웠다. 섬진강 상류의 멋진 풍경과 출렁 다리를 지나며 시작한 여정은 엿 치는 마을이라는 마을 표지판이 붙어있는 마을로 이어졌다. 그곳..
북쪽으로 감악산이 내려보고 있는 도시 양주는 수도권에서 멀게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물리적 거리와 마음의 거리도 함께 가까워졌다. 청정 자연의 잘 보존된 양주는 도시인들에게는 힐링의 장소로 점점 그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걸어서 도시를 찾아나서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8회에서는 한겨울 속 양주의 명소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났다. 여정의 시작은 양주 일영유원지 개천변이었다. 강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개천에서 아이들이 겨울 놀이에 한창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계절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진행자 역시 잠깐 아이들과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쓸쓸해 보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아이들의 에너지는 그 풍경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경북 문경은 예로부터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했다. 문경새재, 조령 고개로 불렸던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높고 험준한 지형은 새도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이라는 문경새재라는 말이 붙었다 한다. 이 고갯길은 과거 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염원이 곳곳에 담겨있다. 문경새재에는 이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의 발걸음은 없지만,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힐링의 장소로 중요한 문화재가 함께 하는 역사의 장사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 드라마의 촬영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큰 인기를 모았던 역사 드라마 태조 왕건의 중요한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 초반을 이끌어가던 주인공 궁예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소도 문경새재를 향하는 길에 있었던 계곡이었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