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지난주 100회를 맞이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를 돌며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기행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김영철이라는 진행자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긴 세월 연기자로 살아온 진행자는 역사 드라마에서는 냉혹한 군주로 선한 이미지의 아버지로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악역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한때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얻었던 CF에서는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남녀노소 나이와 상관없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도록 했다. 진행자의 친근함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
보통 사람들의 삶을 찾아 나서는 동네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9번째 여정은 인왕산과 홍제천의 경관이 함께 하는 서울 서대문구였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향하는 홍제천의 풍경을 따라가며 시작한 여정은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진 상가 건물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건물 지하에 새롭게 조성된 문화예술공간을 만날 수 있었다. 유진 상가는 애초 상업적 목적 외에 군사적 목적까지 고려한 건물이었다. 수십 년 전 건축 당시 보기 드문 대형 건물이었던 이곳은 전시에는 폭파하여 적의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하도록 건축되었다. 이제는 그 목적이 희미해지고 낡은 건물이 되었지만, 그 지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우리 현대사와 함께 했던 건물이 시대에 맞게 변화된 모습이었다. 유진 상가는 지나 ..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나서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5회에서는 서울의 동쪽 끝에서 한강을 강장 먼저 맞이하는 강동구를 찾았다. 강동구는 흔히 강남, 서초, 송파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리며 높은 값과 그에 부수된 고층 아파트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현실 속 화려한 모습에 가려진 소박하면서 조용히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여정은 인도가 차량 도로보다 넓게 만들어진 한강의 다리 광진교를 건너며 시작했다. 광진교는 일제시대였던 1936년 완공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안전상 문제로 철거되어 재 시공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금은 서울 강복 광진구와 강남의 강동구를 이어주는 다리로 보행자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다리로 자리했다. 실제 이 다리를 통해..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1번째 방문지는 경기도 북쪽에 자리한 포천이었다. 포천은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연천과 철원 사이의 내륙에 자리한 도시로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한 군사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여느 도시와 달리 농촌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개발이 더디긴 하지만,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을 따라 흐르는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포천을 대표하는 한탄강은 과거 후고구려는 세우고 후삼국 시대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계속된 폭정으로 몰락한 궁예의 한이 서려있는 강이다. 궁예는 왕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 쫓기는 과정에서 수도 철원을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한탄강을 건너..
전국 방방곡곡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0번째 장소는 경남 합천군이었다. 합천군은 우리가 잘 아는 유서 깊은 사찰 해인사와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역사의 중요한 장소가 속해있는 합천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품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서는 신라와 백제의 세력 다툼의 장소로 삼국시대 역사에서 중요한 전투였던 대야성 전투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유구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합천에서 그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합천을 따라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 황강에서의 가을 풍경과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 그 황강에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그 카누에 몸을 싣고 강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지금의 가..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가 일상이 된 2020년에도 꾸준히 일상 속 사람들의 만나고 있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9회에서는 지방의 여러 지역에서 돌아와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 할 수 있는 홍대 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마포구, 서교동,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인 홍대 앞거리에서 시작한 여정은 그곳에서 곳곳으로 뻗어있는 거리 곳곳을 찾았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인 곳이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한산함이 느껴졌다.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지금의 상황이 이곳에서 일정 영향을 주는 듯 보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행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스크가 필수 생활용품이 된 우리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