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방되었던 동네 기행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64번째 이야기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았다. 64번째 여정은 전라북도의 도시 정읍이었다. 정읍은 그 이름이 우물정에 고을읍을 이루어져 있어 샘고을로 불린다. 귀한 물이 샘솟는 풍요로운 고장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면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내장산을 품고 있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번 여정에서도 늘 그러했듯 내장산 자락의 마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찾아 나섰다. 고요한 산사의 평화로운 풍경으로 시작한 여정은 정읍 원도심의 벽화마을 구미마을로 이어졌다. 이 마을은 과거 장년층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과거 일상을 담은 벽화가 봄 햇살과 어울리며 그려져 있었다. 이 마을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어느 시점에 와 있는 느..
서울 서대문구 신촌은 유명 대학들이 자리하고 있고 젊음과 낭만의 장소로 통한다. 과거 70, 80년대 신촌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문화와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상권은 사람들을 모이게 했고 신촌은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였다. 과거와 같지 않지만, 지금도 신촌에는 사람들이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63회에서는 그 신촌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먼저 신촌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바람산 정상에서 여정이 시작됐다. 정상에서 바라본 신촌은 현대식 건물들과 대학교 건물이 혼재하면서 여느 도시의 모습 그 자체였고 삭막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과거 신촌에서의 낭만과 독특함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
경기도 화성은 위로는 안산, 아래로는 평택, 주변에 수원과 오산을 접하고 서해바다와 만나는 도시다. 과거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고 논밭이 많은 농촌의 풍경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형 신도시가 들어서고 공업단지가 곳곳에 자리하면서 그 풍경이 변해가고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8회에서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화성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정의 시작은 논 가운데 자리한 경비행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륙하는 경비행기는 바다가 들판이 어울리는 화성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른 아침의 비행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동네 탐방을 시작했다. 바닷가 어느 마을에 다다랐다. 여느 어촌 풍경과 같았지만, 마을 한 편에 수북이 쌓은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7회 여정은 우리나라 의류 유통의 중심지 동대문과 인접한 신당동이었다. 과거 아마 야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이야기는 시작됐다. 동대문 운동장은 70~80년대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최고 인기를 누렸던 고교야구 대회를 보기 위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세월이 흘러 주변에 의류상가가 밀집하면서 환경이 변하고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야구 경기의 중심이 잠실 야구장으로 이동하면서 야구 성지로서의 기능이 퇴색되었다. 결국, 동대문 운동장에는 지역의 산업 특색과 어울리는 초 현대식 건물인 DDP가 들어섰고 동대문 운동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DDP가 들어서고 과거 동대문 운동장의 조명탑이 남아 이곳이 어떤 곳이었지에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020년 새 여정이 시작됐다. 2020년 첫 방문지는 서울의 중심지 남산과 남대문 시장이 있는 회현동 일대였다. 남산은 서울 중심부에 우뚝 솟은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이고 남대문 시장은 외국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세계적 명소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그 안에서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는 보통 사람들과 만났다. 새해 해맞이 명소 중 한 곳인 남산의 일출과 함께 시작한 여정은 남산 산책로를 따라 이어졌다. 산책로 한 편의 공간에서 추운 날씨에도 운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과 만났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그 그룹은 헬스클럽을 연상시킬 정도로 편안하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그룹을 이끄는 사람은 한국에서 교수로 일하는 외국인이었다. 그는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면서 한국에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5회는 송년 특집으로 그동안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큰 울림을 전해주었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이었다. 그 주인공들을 우리 주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보통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이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연들과 삶의 철학들이 담겨있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화려한 수사나 역동적인 화면 구성도 없다. 방송에 소개된 이들도 크게 꾸미거나 가공되지 않았다. 진행자 역시 그 모습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사람들의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뿐이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