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남부에 자리한 양천구는 서울의 대표적 주거 단지다. 목동은 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었고 신월동 일대는 서민 주거 단지로 많은 주택들이 자리했다. 그 때문에 1988년 지금의 강서구에서 분구되어 형성된 양천구는 전국의 기초 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인구 밀도를 보이는 곳 중 하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57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네 양천구 신월동, 목동을 찾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했다. 넓은 호수가 인상적인 한 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양천구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인 서서울호수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호수를 따라 산책에 나서는 주민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 주민들 사이로 사진촬영에 열중인 사진가가 보였다. 그는 공원 위를 오가는 비행기를 담고 있었다. 김포공..
지금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게 변화하고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발전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발전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잘 살게 할 거라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은 그 발전을 상징하는 도시에서 사는 걸 동경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보다 풍요롭고 편리해진 일상이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그러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지난 시대의 문화, 예술의 조류가 새로운 유행이 된다. 분명 그때는 더 풍족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 세련되지 못했던 일상이었는데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다. 이는 미래에 자신의 삶을 추억할 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을 알차게 채워가야 하는 이..
강원도 화천군은 다수의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북한과의 접경지다. 팽팽한 군사적 긴장감으로 대표되는 곳이면서도 화천군은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화천은 물의 도시다. 일제 강점기 건설된 화천댐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거대한 인공 호수 파로호가 만들었다. 이 파로호는 북한의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의 물을 품고 있다. 화천군은 겨울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다. 화천의 겨울 산천어 축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겨울을 대표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화천군의 이모저모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삶과 이야기를 찾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른 아침 북한강 파로호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겨울 풍경과 함께 했다. 그 길을 따라가..
강원도 인제군은 우리나라 2번째로 넓은 면적의 기초 자치단체이면서도 가장 낮은 인구 밀도를 보이는 곳이다. 인제군은 그 지형의 대부분이 산과 물로 이루어졌다 할 정도로 험준하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오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북한과 접하고 있는 접경지라는 특성은 타지역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를 멀게 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 과거 인제는 먼 산촌이었고 남북 대결의 긴장감 가득한 장소였다. 하지만 최근 인제군은 은둔의 장소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개통된 서울 양양 고속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졌다. 그 고속도로에는 국내 최장 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 이에 인제군은 최근 오랜 세월 잘 보존된 청정자연을 관광 자원으로 삼아 여행지로 적극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의 남부에 자리한 관악구는 지역의 역사가 우리 산업화 역사와 함께 한다. 관악구는 1973년 영등포구에서 분구되어 그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관악구는 지방에서 서울로 일거리를 찾아온 이들이 하나 둘 터를 잡고 살면서 인구가 늘었고 대표적인 서민 거주촌이 됐다. 지금도 서울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달동네가 있다. 그만큼 발전이 더디고 개발과 거리가 먼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관악구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 관악산이 있고 최고 대학교인 서울대학교가 있다. 여기에 고려 시대 최고 장군 중 한 명이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가 있다. 과거와 현재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장소들을 품고 있는 곳이 관악구다. 최근에는 개발의 바람이 이곳을 서서히 잠식하면서 대단지 아파트와 서민 주거 단지가 공존하는 곳으로 ..
북으로 경상남도 서남해안과 만나고 서로는 전라남도 여수와 동으로는 통영의 바다, 남으로는 넓은 남해바다와 만나는 섬 남해군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지금은 섬과 육지로 연결되는 다리가 놓이고 섬이라 할 수 없지만, 한려해상 국립공원에도 일부가 포함된 멋진 해안의 풍경과 산림, 때묻지 않은 자연이 함께 하는 여행 명소이기도 하다. 해풍을 맞고 자라 맛있는 시금치, 마늘, 유자 등 특산물과 국가 주요무형문화재와 명승지로도 지정된 전통 어로방식인 죽방렴, 어살을 이용한 멸치가 유명하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7회에서는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남해 바다의 큰 섬 남해군을 찾아 그곳의 명소와 사람들의 인생을 만났다. 남해바다는 내려다보는 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암자인 보리암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