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프로야구 롯데는 내야진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대의 젊은 키스톤 콤비 신본기와 정훈이 기존 베테랑들을 밀어내면서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였다. 오랜 기간 롯데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책임졌던 문규현, 박기혁, 조성환은 부상과 기량저하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리를 젊은 두 선수에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해 주전 가능성을 높인 두 젊은 내야수의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 타격 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정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정훈은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롯데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한층 안정된 수비력과 더불어 타격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력 약화 현상이 뚜렸했던 롯데에 정훈은 눈에 띄는 선수였다. 하지만 사실상 첫 풀타임..
우리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시즌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커졌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한도가 한 명씩 늘어나면서 더 큰 변수가 되었다. 각 팀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경쟁적으로 영입했고 이 덕분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도가 유명무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수준은 높아졌고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롯데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영입하면서 두 외국인 투수 유먼, 옥스프링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다. 지난해 5위에 그친 롯데였지만, 외국인 선수 활약에서만큼은 어느 팀 부럽지 않았다. 유먼과 옥스프링은 나란히 13승씩을 수확하며 롯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4, 5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던 롯데였지만,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상위권이..
지난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특히, 허약해진 타선 보강에 집중했다. 성과도 있었다. 손아섭 홀로 분전하던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졌다. 두산에서 영입한 최준석,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다. 두 선수 모두 몸무게 100킬로를 훌쩍 뛰어넘는 거구이기도 하다. 이 두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는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1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최준석과 히메네스는 4, 5번 타순에서 롯데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손아섭에 대한 집중 견제가 분산되고 손아섭이 더 활발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아직 1번 타자에 대..
프로야구에서 한 선수가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하고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으면 그 위치가 공고해진다. 신인급 선수들이 쉽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2군에서 상당 기간 기량을 쌓아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무명의 시간을 벗어나고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 이재곤이 그렇다. 이재곤은 2007년 프로 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2010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롯데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 해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팀에 합류했던 이재곤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발탁되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었다. ..
프로 스포츠에서 30대 중반에 이른 선수들의 매 시즌이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자의 반 타의 반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최근 체계적인 몸 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30대에서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본인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가 늘어나고 내부 육성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는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내부 육성을 통해 기량을 갈고닦은 젊은 선수들의 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 캠프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
프로야구 각 구단의 2014시즌을 위한 해외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내부 경쟁을 통한 기량 향상을 도모하곤 한다. 몇몇 스타급 선수를 제외하면 매년 전지훈련에서 주전 경쟁을 필연적이다. 그만큼 훈련의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만약 한 포지션에 여러 선수가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구단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후보들이 공수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사정은 다르다. 경쟁을 통해 기량의 동반 향상을 이룰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라며 구단의 고민이 깊어진다. 결국, 당장 성적 향상이 필요한 구단은 내부 자원에서 적임자가 없다면 외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내 프로야구 사정을 고려할 때 마음에 딱 맞는 선수를 트레이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