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가 삐거덕 거리면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나균안과 김유영이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나균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김유영은 확실한 좌완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두 선수는 그동안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만들지 못하며 매 시즌 아쉬움을 남겼었다. 나균안은 개명 전 나종덕이라는 이름으로 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고 김유영은 2014 시즌 롯데 1차 지명 신인이었다. 그들에 기대치가 컸다. 하지만 두 선수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했고 기량이 발전하지 못했다. 나균안은 입다 당시 강민호를 이어갈 대형 포수로 평가됐지만, 타격 능력 향상을 이루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2018 시즌 강민호의 FA 이적과 함께 주전 도약의 쉽..

큰 변화를 시도했던 2020 시즌 롯데에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였다. 롯데는 2019 시즌까지 손승락이 부동의 마무리 투수였다. FA 계약으로 지금의 키움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손승락은 롯데에서 4시즌 동안 94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였다. 손승락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면서 그전까지 해마다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던 롯데 불펜진도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2019 시즌 손승락은 급격한 노쇠화를 보였다. 세이브 수는 9개로 급감했다. 직구와 컷패스트볼 위주의 투구 패턴은 직구 구위가 중요했지만, 구위 저하가 뚜렷했다. 급기야 손승락은 시즌 중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시즌 막바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롯데와의 FA 계약 4년 차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의 다른..

롯데가 힘겹게 5위 경쟁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롯데는 9월 18일 LG 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1 : 3으로 밀리던 경기를 5 : 3으로 반전시키며 역전승했다. 롯데는 전날 마운드 부진으로 1 : 9로 대패하며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롯데는 승리의 기운을 안고 주말 NC와의 대결을 하게 됐다. 롯데는 SK, 키움, LG로 이어진 수도권 원정 6연전을 3승 3패로 마치며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각 2연전마다 극과 극의 경기력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사이 5위 KT는 두산을 제치고 4위를 넘어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6위 KIA는 5위권과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이 과정에서 선두권 경쟁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노렸던 두산이 5위 밀리는 순..

우울한 한주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7월 21일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7 : 8로 패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무엇보다 하위권 팀 SK와의 3연전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롯데로서는 패배의 과정에서 많은 내상이 발생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샘슨의 경기 도중 부상에 따른 예상치 못한 강판, 부상 복귀 후 첫 등판한 노경은의 부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한 마무리 김원중의 실패까지 겹쳤다. 모두 롯데 마운드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라는 점이 롯데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지는 투구가 많았던 샘슨은 SK 전에서는 단..

선발, 불펜, 마무리로 분업화된 마운드 운영이 정착되고 발전하면서 불펜의 역할은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3실점 이하로 막아내면 퀄리티스타트로 칭하며 성공적 등판이라 평가하는 상항에서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로 가기 전 7, 8회를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 불펜진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분화될 수밖에 없다. 리드를 잡지 못하면 그에 맞게 불펜진을 활용해야 하고 초반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물러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연장전 승부가 이어지면 그에 맞는 불펜진 운영이 필요하다. 그만큼 불펜진 운영은 감독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에 불펜진은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는 추격조,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등판하는 필승조로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되는 ..

2019 시즌 최하위 롯데는 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고 팀 시스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프런트와 코치진은 그동안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새 얼굴들이 대거 영입됐다. 30대 성민규 단장의 선임은 롯데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변화와 함께 스토브리그 기간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올 시즌 전망은 엇갈린다. 전력의 약점을 완전히 지워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포수 부분은 한화의 유망주 지성준을 영입했지만, 그 역시 경험이 부족하다. 그와 경쟁할 나종덕, 정보근, 김준태 역시 풀 타임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 경험이 있었던 나종덕은 부상으로 상당 기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롯데의 또 다른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