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한주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7월 21일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7 : 8로 패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무엇보다 하위권 팀 SK와의 3연전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롯데로서는 패배의 과정에서 많은 내상이 발생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샘슨의 경기 도중 부상에 따른 예상치 못한 강판, 부상 복귀 후 첫 등판한 노경은의 부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한 마무리 김원중의 실패까지 겹쳤다. 모두 롯데 마운드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라는 점이 롯데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지는 투구가 많았던 샘슨은 SK 전에서는 단..
선발, 불펜, 마무리로 분업화된 마운드 운영이 정착되고 발전하면서 불펜의 역할은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3실점 이하로 막아내면 퀄리티스타트로 칭하며 성공적 등판이라 평가하는 상항에서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로 가기 전 7, 8회를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 불펜진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분화될 수밖에 없다. 리드를 잡지 못하면 그에 맞게 불펜진을 활용해야 하고 초반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물러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연장전 승부가 이어지면 그에 맞는 불펜진 운영이 필요하다. 그만큼 불펜진 운영은 감독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에 불펜진은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는 추격조,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등판하는 필승조로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되는 ..
2019 시즌 최하위 롯데는 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했고 팀 시스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프런트와 코치진은 그동안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새 얼굴들이 대거 영입됐다. 30대 성민규 단장의 선임은 롯데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변화와 함께 스토브리그 기간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올 시즌 전망은 엇갈린다. 전력의 약점을 완전히 지워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포수 부분은 한화의 유망주 지성준을 영입했지만, 그 역시 경험이 부족하다. 그와 경쟁할 나종덕, 정보근, 김준태 역시 풀 타임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 경험이 있었던 나종덕은 부상으로 상당 기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롯데의 또 다른 약..
프로야구에서 불펜 투수는 정말 고단한 자리다. 로테이션이 정해져 등판 일정에 따른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선발 투수와 달리 등판 일정이 불규칙하고 2경기 연속, 경우에 따라서는 3경기 연속 등판도 해야 한다. 등판하는 상황이 주자가 남겨져있거나 자신의 공 하나가 실점과 직결되는 긴장의 연속이다. 실점에 대한 부담은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매 경기 불펜에서 대기하고 몸을 풀어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체력적인 부담도 늘어난다. 그 대우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선발 투수나 각 팀의 주력 타자들에 비해 각종 시장이나 연봉 협상, FA 가치 평가에서 그 순위가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불펜 투수 중 마무리 투수의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된다. 최근 불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경기를..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프로야구 8월 16일 경기는 모든 팀들이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서 최상의 카드를 꺼내든 경기였다. 롯데와 KIA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두 팀은 5위권 경쟁을 하는 팀이었고 승차가 없는 7위와 8위의 대결이었었다. 경기는 8위 롯데의 8 : 6 승리였다. 롯데는 7위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KIA는 롯데보다 7개 더 많은 17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집중력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필승 카드로 내세운 에이스 양현종의 1회 말 5실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5실점의 부진한 투구 끝에 시즌 9패를 기록하게 됐다. 1회 말 대량 실점 이후 안정감을 보였지만, 결국 패전의 멍에를 벗지는 못했다. 양현종이 ..
8월의 롯데가 다시 5위권 경쟁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롯데는 오랜 기간 탈출하지 못했던 8위 자리에서 한 단계 올라섰고 5위권과의 격차도 줄였다. 안정적 4위를 유지하던 LG가 급격히 추락하고 하위권 팀 삼성이 여름 대 반전을 이루는 상황 변화와 혼돈의 순위 경쟁이 롯데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물론, 롯데는 5위권과 격차가 있고 당장 따라잡아야 할 6위 삼성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8위로 내려앉아 있지만, KIA와의 승차는 반경기에 불과하고 KIA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의 저력이 있다. 가까스로 긴 연패를 끊었지만, LG도 팀 재정비하면 되살아날 수 있다. 5,6위권을 맴돌다 최근 7연승으로 4위로 올라선 넥센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있다. 7위에서 롯데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