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프로야구 역사에서 팬들에 의해 지어진 많은 신조어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신조어 중 하나가 엘롯라시코다. 사실 이 말의 어원은 LG와 롯데가 주인공인 엘꼴라시코다. 과거 두 팀의 하위권의 동반자로 구단의 흑역사를 써가던 시절, 양 팀 팬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던 이후 고유명사가 된 불명에 명칭이었다. 당시 두 팀은 대결하면서 접전을 펼치는 일이 많았지만, 경기 내용은 실책이 난무하고 투수들이 볼넷을 양산하는 졸전이 많았다. 전형적인 하위팀들의 그들만의 리그였고 양 팀 팬들을 한숨짓게 하는 경기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런 더비의 명칭인 축구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의 대결을 일 컷 게 되지만, 엘롯라시코, 엘꼴라시코는 두 팀의 과거 어두운 과거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순화된 표현으로 엘롯라시코라 하지..
이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롯데는 10월 27일 KIA전에 패하면서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내려놓게 됐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 이인복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손아섭의 선취 타점으로 앞서나갔지만, 1 : 0 리드를 한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 심각한 난조를 보이며 3실점 했다. 롯데는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차 추격을 했지만, KIA의 젊은 마무리 투수 정해영에 막히며 2 : 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2018 시즌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롯데 팬들의 소망하는 가을야구는 코로나와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일정이 늦어지면서 경험하는 일이 됐다. 롯데는 시즌 시작부터 ..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고 있는 10월의 롯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이인복이 그 주인공이다. 이인복은 10월 15일 LG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팀의 4 : 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순위 경쟁의 불씨는 지켜낼 수 있었다. 이인복은 그가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승리 요정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 정도다. 이인복으로서는 부담이 큰 선발 등판이었다. 롯데는 LG와의 홈 3연전에서 선발 원투펀치인 스트레일리, 박세웅을 앞선 경기에서 내세우고도 1무 1패를 기록했다.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는 점이 롯데에게 더 아프게..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이제 팀 당 2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았다. 순위가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는 시점이지만, 확실한 건 9위 KIA와 10위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KT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던 선두 경쟁은 최근 KT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LG가 힘을 내면서 혼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3위 삼성도 그 격차가 크지 않다.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4,5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때 3위까지 노리던 두산이 최근 주춤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두산은 5위 팀에 2경기 앞서며 다소 여유가 있지만, 9월의 무서운 상승세는 사라졌다. 5위권의 키움, SSG, NC는 0.5경기 차에서 거의 매일 5, 6, 7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그 ..
지난주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부지런히 승수를 쌓은 키움은 5위권과 차이를 두고 2.5경기 차 4위로 올라섰다. 그 뒤를 추격하는 5위권 NC와 SSG는 승패를 함께 쌓으며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그 틈에 두산이 치고 올라왔다. 두산은 순위는 7위에 머물렀지만, 6연승과 함께 5위권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섰다. 두산은 후반기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지난주 부진했던 타선이 되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두산은 지난 한 주 5승 1무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주말 LG와의 더블헤더 포함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떠 끌어올렸다. 잠실 라이벌의 엇갈리 희비로 두산은 그들 특유의 가을 DNA를 회복했고 두산에 고전한 LG는 3위로 밀리며..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 같았던 롯데, 한화, KIA의 하위권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6월 약진이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롯데는 6월 리그 최고 공격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했다. 최하위로 6월을 시작한 롯데는 8위까지 순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화, KIA와의 격차가 커졌다. 이제는 7위 두산과의 승차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일시적 상승세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상승세 유지의 길목에서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여름으로 가는 시점에 부담이 큰 일정이다. 먼 거리를 이동했고 긴 원정길은 선수들에 부담이 된다. 해마다 롯데는 이 시점에 수도권에서 긴 원정 경기의 고비가 있었다. 매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긴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