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충주지역 농가 출사 때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흐른 날씨로 특별히 담을 풍경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호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호수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냅다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숨어있던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합니다. 작은 물 웅덩이와 냇물에도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이 순간 이들은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황금빛으로 바뀐 충주호가 제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집니다.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빛도 물안개를 따라 함께 피어 오르는 듯 합니다. 호수물도 잘 닦인 쟁반처럼 반짝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맑고 푸른 빛으..
제가 사는 김포에 철새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지금은 한강 하구쪽에 민간인 통제 구역이 있다보니 편안한 휴식공간이 생긴 탓이죠. 추수가 끝난 들판을 오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아침 일출의 모습입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뭔가 검은 물체가 하늘에 나타나는데요. 새들의 편대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역 삼각형의 모양을 만들면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한 무리가 또 한번의 상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마리씩 돌아가면서 선두에 나섭니다. 선두에 있는 새는 더 힘찬 날개짓을 하고 그 새가 만들어낸 바람으로 뒤 따라는 새들은 좀 더 편하게 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함께 날면 그만큼 힘을 덜 들일 수 있습니다. 안개에 ..
이른 새벽, 금빛 활주로가 하늘에 만들어 졌습니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동화가 현실이 되는 것이겠지요?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침 풍경을 담다가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붉게 물든 대지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요? 잠깐 사이에 구름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긴 띠가 만들어져서 하늘에 밸트를 두른 듯 합니다. 새들이 저 구름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구름을 발판삼아 높이 높이 하늘로 향합니다. 비행기가 높은 곳으로 날아 오르기 위해 활주로에서 도약하듯이 말이죠. 하늘에 생긴 활주로는 시간이 지나자 그 모습이 사라져 갑니다. 김포의 하늘이 먼 길 온 철새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준 활주로라 그럴까요? 그 유효 기간은 그리 길지..
가을의 심한 일교차가 안개 낀 아침을 자주 만듭니다. 제가 사는 김포가 원래 안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구요. 안개 낀 아침, 주변을 담아 보았습니다. 주변 공원으로 가는 길, 안개가 도로에 내려앉았습니다. 오늘은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네요. 조심스럽게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늘 보던 차량 도로가 달리 보입니다. 가려져 있는 모습에서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이래서 가수들이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부를 때 무대에 안개 효과를 내는 것일까요? 공원의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안개 속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듯 보입니다. 앞에 가는 어르신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변의 숲도 안개로 쌓여 있습니다. 저 안에서 산신령님이라고 나올 듯 오늘의 숲은 동화속의 한 장면같이 보입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 아침, 짧은 연휴탓에 여느때와 같은 일요일 같습니다. 집 근처의 들판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손님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맘 때 부터 날아오는 겨울 철새들이 그들입니다. 새벽 들판에 다시 해가 뜹니다. 어제 잠깐 내린 비 때문인지 하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조용한 들판이 시끄러워집니다. 철새들의 비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이른 아침부터 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주변을 날아다닙니다. 3~4 마리가 무리를 이루기도 하고 수십마리가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날이 밝아지고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철새들의 비행은 더욱 더 바빠집니다. 추수가 끝난 논의 낱알들을 찾아 분주하게 주변을 비행합니다. 어느새 하늘은 새들로 채워집니다. 가로등 위로 무지개 빛이 살짝 드리웠습니다. 저는 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