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6월,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마운드의 투수들에게 6월의 더위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6월 들어 대량 득점과 실점의 경기가 급증하면서 각 팀 투수들이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즌 초반 S존의 확대로 완화하는 듯 보였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되살아는 모습이다. 롯데와 LG의 6월 마지막 주 주중 3연전 2경기는 최근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양 팀은 6월 27일, 28일 양일간 39점을 주고받았다. 투수 엔트리 중 불펜 투수들 대부분이 마운드를 밟았고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연장 12회 승부를 이틀 연속 계속했다. 투수들은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진..
롯데와 LG가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를 펼쳤다. 전날은 롯데의 11 : 10 극적인 역전승이었지만, 그다음 날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6월 28일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까지 접전끝에 9 : 9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두 32개의 안타와 14개의 사사구 1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총력전이었지만, 어느 팀도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이라는 것만으로는 분명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부끄러웠다. 특히, 6월 28일 경기에서는 양팀 모두 3개씩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경기의 승패도 사실상 외야의 실책으로 엇갈렸다. 양 팀 타선 역시 많은 득점을 하긴 했지만, 승부처에서는 침묵하며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서..
양 팀 포함 34안타 16개의 사사구,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16명,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연장 혈투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6월 26일 자정을 넘긴 연장 승부에서 12회 말 전준우의 안타에 이어진 상대 외야수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11 : 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에 성공했고 연장 11회 초 팀의 10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강동호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을 쌓았다. LG는 5 : 5로 맞서던 연장 10회 초 이천웅의 만루 홈런과 이어진 정성훈의 적시 안타로 10 : 5로 앞서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 듯 했지만, 10회 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2회 말을 버티지 못하고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잘 넘겼던 LG..
지난주 프로야구는 오랜 기간 1위를 지키던 KIA가 그 자리를 NC와 나눠 가지는 변화가 있었다. 주중 3연전까지 2위 NC와 3경기 차 앞서는 1위였던 KIA는 주말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공동 1위를 허용했다. 그동안 KIA에 항상 뒤쳐지는 2강에 만족해야했던 NC는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말 3연전 기간 KIA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이 헥터, 양현종 두 원투 펀치를 가동하는 못하는 변수도 있었지만, NC는 시리즈 내내 KIA를 투.타에서 압도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선발 투수 대결에서 구창모, 장현식이 호투하며 완승을 이끌었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2 : 6으로 뒤지던 경기를 7회와 8회 7득점으로 9 : 6으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NC는 선발 ..
롯데가 두 번의 위닝 시리즈로 한 주를 마무리하며 계속된 부진과 함께 여러 가지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할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6월 25일 일요일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6.2이닝 2실점 호투와 강민호, 전준우의 결정적 홈런포를 더해 4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대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면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시즌 9승과 함께 방어율을 2.08로 끌어내렸다. 이틀 연속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은 8회 말 2사 부터 9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시즌 12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에이스의 호투, 타선의 지원, 불펜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가장 이상적인 승리를 과정을 거쳤다. 강민호는 0 : 0 맞서던 6회 초 선제 솔로 홈런을 전준우는 7회 초 3점 홈런으로 ..
롯데의 8회 초 공격이 시작될 때 스코어는 1 : 4로 리드를 당하는 상황, 초반 선발 투수의 4실점을 타선은 좀처럼 좁히지 못했고 전날, 더 나아가서는 6월의 무기력함이 팀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6월의 롯데가 자주 보여주는 초반 실점 후 맥없이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8회 초 롯데는 근래 볼 수 없었던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는 두산 필승 불펜진인 김승회, 이용찬을 상대로 무려 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7득점했고 경기를 8 : 4 리드로 돌려놓았다. 두산으로서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허무한 순간이었다. 두산의 홈 팬들도 마찬가지 였다. 반대로 응원하는 팀의 패배를 예상하며 한 숨 섞인 시선으로 경기를 보던 롯데 팬들은 믿기 힘든 반전에 환호했다. 롯데 스스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