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의 어느 날, 남쪽 끝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작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로 방문했던 해남을 또 한번 찾게 된 것이지요. 이번에는 해남 팸투어를 통해 해남의 모습을 또 한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봄, 제가 보았던 해남은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해남 팸투어를 통해 본 해남은 풍요로운 어촌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다의 보물이자 영양 덩어리인 전복을 만난건 큰 행운이었습니다. 금요일 부터 내리던 비가 그친 토요일 오후, 썰물의 해변을 담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습니다. 이 순간 바다는 넓은 들판이 되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전복 양식장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구름인 열린 하늘은 더 푸르게 보입..
임진강변을 따라가다 작은 공원을 찾았습니다. 임진강하면 북한과 접해있는 한적한 곳이라는 이미지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볼거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넓은 양어장 시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고기만 기르는 다른 양어장과 달리 놀이시설과 숲, 그리고 음식점이 어우러진 유원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중간 중간 위치한 항아들이 이채롭습니다. 삭막할 것 같은 이곳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듯 합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수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듭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주는 사료나 먹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있어야 할 물고기들이 사람들이 던저주는 먹이에 의존해애 한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키워서 파는 양어장에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주는 곳으 변모시킨 시도..
영종도에 삼목 선착장이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드라마 배경으로 이름난 명소들이 있는 신도나 서해 섬들로 갈 수 있습니다. 영종도 하면 을왕리 해변만 떠올리던 저는 도로 표지판을 보고 차를 달려 찾았습니다. 주말의 북적임을 기대했지만 포구는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하늘이 먼 길을 달려온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넓은 공간속에서 잠시 저 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포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부님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 배에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 멀리 여객선이 포구로 다가옵니다. 작은 어선과 묘한 대조를 보입니다. 누군가는 삶을 위해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배를 탑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
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
봄꽃을 담으러 도시 사람들은 먼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삭막하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다 도로변에 자리잡은 꽃들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손에 의해 자리를 잡고 자란 꽃들이지만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그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차로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큰 바위틈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처음 바위만 있을때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꽃들이 삭막함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자리잡은 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꽃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옹색하고 좋지 못해도 꽃이 피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어난 ..
오랜만에 강남에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화려함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그 도심 한 가운데 큰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은사가 바로 그곳입니다. 햇살이 좋았던 토요일이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사찰의 입구로 향합니다. 길을 따라 매달린 연등이 그곳으로 저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샘이 따가운 햇살에 지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동전들이 물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저 샘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사찰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어 그럴까요? 바람이 제법 강했지만 연등들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연등이 만든 그림자가 햇살을 막아주고 잠깐의 쉴 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연등들이 길을 안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