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프로야구 최강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두산과 함께 했던 현역 선수 생활을 스스로 접었다. 두산의 좌완 투수 유희관이 그 주인공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돌연 은퇴를 택했다. 협상이 더디긴 했지만, 두산은 유희관을 보류 선수 명단에 넣고 올 시즌 전력에 포함했고 유희관 역시 얼마 전까지 연봉 협상을 하는 중이었다. 이에 그의 은퇴 발표는 다소 의외였다. 유희관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함이 있는 투수였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투수였다. 보통 좋은 투수의 중요한 기준은 제구와 함께 강력한 구위, 볼 스피드가 우선순위다. 이는 과거도 그렇고 현재에도 투수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빠른 공을 ..
정규 시즌의 막바지로 접어든 2021 프로야구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 달성됐다. 두산의 베테랑 좌완 유희관이 통상 100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이기도 한 유희관은 9월 19일 키움전에서 6이닝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선발 호투와 함께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에게는 시즌 3승과 함께 통산 100승이 달성된 순간이었다. 5월 9일 KIA 전에서 통산 99승에 성공한 이후 거의 5달 만의 승리이자 100승의 완성이었다. 그만큼 유희관의 올 시즌은 험난했다. 2020 시즌 후 유희관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계약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시점에 두산과 가까스로 계약에 성공했다. 2013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두산의 ..
두산의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이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시점에 조용히 FA 계약을 체결했다. 1년간 총액 10억 원이지만, 보장 금액은 3억 원이다. 나머지 7억 원은 그의 올 시즌 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유희관의 연봉이 4억 7천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유희관에게는 더 퇴보한 계약이라 할 수 있다. 2009 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유희관으로서는 첫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결과는 그의 기대와 달랐다. 현실은 그의 바람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유희관은 이번 시즌 자신의 기량을 다시 입증해 재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로서는 FA 자격 행사가 더 큰 절망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희관에 대한 FA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흔히 야구에서 잘 던지는 투수의 이미지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연상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로야구 팬들은 느린 직구와 더 느린 변화구로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올라선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두산의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이 그 선수였다. 유희관은 언뜻 보기에도 타자들에 위압감을 투수가 아니다. 아주 큰 키도 아니고 단단한 근육질 몸매도 아니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130킬로 언저리를 맴돈다. 좌완 투수라는 장점을 제외하면 나날이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발전하는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투수 유형이다. 하지만 유희관은 두산의 선발 투수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8승 5패, 방어율 3.94를 기록하며 또 다른 좌완 선발 장원준과 더불어 두산 선발진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