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은 늦 가을 단풍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는 탓에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명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백양사는 내장산 단풍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숲 속에 자리한 사찰과 그 사찰을 가는 길에 펼쳐진 원시의 숲, 그리고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담고 싶어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저는 짙은 녹음으로 가득한 백양사를 찾았습니다. 가을의 빛은 아니었지만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담은 초록의 풍경또한 운치있고 기분을 좋게 해주었습니다. 순간순간 내리는 비가 발걸음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더위를 풀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느낌도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백양사 가는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백양..
충남 부여에 가면 궁남지라는 오래된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 기원이 삼국시대 백제 무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과거 백제 왕궁의 일부라는 설도 있고 그 규모가 훨씬 더 컷다고 하는데요. 이후 해당 땅들이 농지로 쓰여지면서 그 규모가 축소되었고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야 본연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름철 연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부여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벌판에 핀 연꽃들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담고싶은 풍경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그 모습을 기대하고 6월 중순에 궁남지를 찾았지만 아직 연꽃들이 만개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대신 짙은 녹색으로 채워진 궁남지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 수 많은 연꽃들이 꽃 망울을..
진한 녹색의 신록이 봄 꽃들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고 봄을 느끼게 해주었던 꽃들은 너무나 일찍 그 임무를 다하고 말았네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 초 마지막 남은 봄 꽃들의 향기를 찾아보았습니다. 5월에 찾았던 수도권 매립지를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찾은 것인데요. 그곳을 개방하는 마지막 날에 가보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5월에 볼 수 없었던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매립지는 기존 쓰레기 매립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그 위에 원예작물을 재배하고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해마다 봄 가을이면 그것을 개방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꽃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인천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이 이곳에서..
꽃 하면 봄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빛나는 꽃이 있습니다. 연못이나 고인물에서 볼 수 있는 연꽃들이 그렇습니다. 꽃이 피어나기 힘든 여름철, 그것도 무더위와 세찬 비바람이 함께 하는 계절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이 연꽃입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연꽃들이 그 자태를 하나 둘 보여줄 시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담은 연꽃들의 모습들입니다. 조금은 외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운치있고 아름답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 둘 피어나는 연꽃들과 함께 여름의 에너지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연꽃들의 멋진 모습들을 또 한번 담아보고 싶네요. ▲ 연못 한 가운데 분홍의 연꽃..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 고창 학원농장은 이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청보리가 푸르름이 절정에 이를 때면 많은 분들이 그곳을 찾게 되는데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도 한번 쯤은 방문하고 싶은 곳이 그곳입니다. 드 넓은 대지에 펼쳐진 보리밭의 풍경은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 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당초 이곳은 사유지로 방문객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오랜 노력과 농장주의 협력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었고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장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제 고창하면 청보리밭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의 중요 명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고창 청보리밭은 잘 알려진 푸른 풍경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유적들을 살피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궁의 정원들은 자연의 미를 최대한 살리고 사람이 손이 덜가게 했습니다. 각 지방에 가서도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린 멋진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힘을 이용하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물레방아는 지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월 초 삼척에 자리한 대금굴이라는 동굴을 찾았을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물레방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돌방아라고 불리는 물레방아였는데 소가 움직이면서 방아를 찢는 연자방아와 물의 낙차를 이용한 통상적인 물레방아는 절출한 모습이었습니다. 험준한 산악지대인 탓에 그 지역에서 많인 나는 재료를 활용한 소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산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