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너무나 갑작스롭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도 하지 못하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하다 못해 더위가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은 봄을 빠르게 또 다른 계절로 흘러가게 합니다. 봄을 담기위해, 남쪽의 끝에 위치한 진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그곳의 봄을 이미 떠나보내고 있었습니다. 새 하얀 벚꽃들 역시 그 화려함을 잃고 있었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서울로 향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벚꽃 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 한편에 자리한 작은 연못과 그 연목을 둘러싼 벚꽃나무 들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었습니다. 연못은 봄의 경치를 그대로 비추고 있고 평화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 곳의 벚꽃 나무도 불어오는 바람에 그 꽃잎을 여기저기 흐트러뜨리고 ..
봄이 오는 것을 반기는 것은 사람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겨울동안 시달린 대지의 초목들도 감쳐둔 푸른 빛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남아있던 겨울의 흔적들이 지워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자 먼 곳으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도시 근교의 공원이나 명소를 찾곤 합니다. 동물원 역시 봄을 맞이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초 봄 저도 사람들에 섞여 서울 대공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봄을 즐기려 준비하는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 원숭이 유인원관입니다.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이 친구들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기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초 봄을 맞이하는 이들 역시 봄 맞이 준비가 한창..
남쪽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중부지방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때아닌 강풍이 봄의 느낌을 날려버리는 듯 하기도 하고요. 정말 계절이 변덕스러움이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요즘입니다. 이러다 봄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해마다 실종되어 가는 봄, 봄의 정취가 너무나도 소중한 요즘입니다. 초봄 담았던 원당 종마목장의 이모저모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봄의 정취가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너무나 아쉽네요. 그래도 봄이 오기는 하겠지요? 초봄의 목장은 아직 겨울의 때를 완전히 벗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회색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햇살만은 따뜻함으로 제가 다가왔습니다. 이제 대지에 조금씩 푸른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말들도 한가롭게..
봄으로 가는 길목, 저는 충북 단양을 거쳐 강원도 영월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굽이쳐 흐르는 강의 거대한 에너지와 오랜 전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명 선돌이라 불리우는 거대한 바위와 그 아래에 보여지는 강의 흐름이 그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머물지는 못했지만 제가 알지못했던 멋진 풍경을 접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월도 영월의 또 다른 보물을 만난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왜 옛부터 이곳이 멋진 경치로 많은 문장가들에게 알려졌는지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선돌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강물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이 산맥을 휘감아 돌고 있었습니다. 이 바위는 오래전 전 부터 소원을 이루어주는 영험한 바위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지난 주 초 봄의 풍경을 담기 위해 충북 단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봄 풍경 대신 겨울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간 지방의 날씨는 변화무쌍했고 지대의 높이에 따라 비와 눈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하룻밤을 묶은 팬션은 해발 600미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단양 읍내에서 만났던 비가 눈이 되어 제 시야를 가리는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친 눈보라를 뚷고 찾은 팬션은 다음날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밤새 내린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새벽 팬션 주변은 겨울로 계절을 거꾸로 돌렸습니다. 제가 찾은 드림하임이라는 팬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침 일찍 팬션 주변을 걸었습니다. 보이는건 하얀 세상뿐이었습니다. 마치 눈이 많이 내리는 다른 나라에 있는 것 같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예보된 주말, 비온뒤 봄 풍경을 기대하고 충북 다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풍경을 한 겨울의 그것이었습니다. 산간지방의 눈 예보에 설마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설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단양지방 역시 산간지방이었습니다. 3월에 내는 춘설이 펑펑 내렸습니다. 그 눈은 봄의 풍경을 담는 걸 방해했지만 평생 보기힘든 또 다른 봄풍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단양에서 찾은 구인사의 봄 속 겨울 풍경은 환상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봄에 내린 눈에 갇힌 사찰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찰의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구인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중요 종파인 천태종의 본산입니다. 그만틈 크고 운장한 사찰입니다. 그 화려함과 하얀 눈의 조화가 궁금해 졌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