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 소식이 많지 않았던 서울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기습 폭설이라는 말이 딱 맞는 갑작스러운 눈이었습니다.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도시의 온갖 먼지와 매연들이 한 순간 눈 속에 파묻혀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한 순간 마음속에 들어있던 온갖 복잡한 생각들도 사라졌습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해서 출퇴근 걱정을 해야하는 현실이지만 말이죠. 회사의 창밖으로 보이던 서울의 눈 오는 풍경을 급하게 담았습니다. 함박눈이 내립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늘상 보던 풍경이었지만 눈은 온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일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차들은 무심히 가고자 하는 곳으로 향할 뿐입니다. 예상을 뛰어 넘는 눈, 창밖 풍경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젠 눈이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늘은 호주의 바닷가 사진을 불러냈습니다. 넓은 영토만큼이나 많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곳이 호주입니다.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고 색다른 멋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요. 공통점이 있다면 그 규모가 크고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해안을 보면 답답함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모래사장이 아닌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남동해안 지역입니다. 몰아치는 파도가 오랜 암석들을 계속 때리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졌을 암석지대가 끝없이 이어진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파도가 몰아치고 남긴 흰 포말은 삶에 찌든 제 마음을 씻어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호주의 바닷물은 어디를 가도 맑고 깨끗한 것이 ..
설 연휴기간 닥친 한파가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긴 휴식후의 추위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다시 생활의 리듬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항상 사람들은 추울때는 더운 여름을 더울때는 추운 겨울을 상상하곤 하는데요. 계속된 추위가 따뜻한 남쪽을 생각나게 합니다. 초 여름의 풍경이라면 추위를 잊기위한 좋은 약이 되겠지요? 지난 호주 여행, 그리고 시드니에서 담은 한 낮의 풍경들입니다. 여유롭고 따뜻한 풍경이 추위를 다소 잊게 해줄 것 같습니다. 저 멀리 하버브리지가 보입니다. 전날 시드니의 야경을 즐겼던 저에게 낮의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름으로 향해가는 어느 날 시드니의 모습은 여유 그 자체였습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이곳 시민들에게 훌륭한 쉼터입니다. ..
지난 번 산청의 곶감 말리는 농가의 풍경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곶감을 주제로 한 산청의 곶감 축제 현상의 사진입니다. 산청의 곶감을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모일 수 있는 화합이 장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산청은 예로부터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상주곶감을 많이 알고 있지만 산청 역시 감재배 면적이 넓고 곳감 역시 많이 생산됩니다. 지역의 기후, 토양이 감 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기도 합니다. 한 겨울 속 작은 다리를 건너 만난곳은 시골의 장터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시골장의 북적임속에 이곳에서 곶감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플랜카드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감과 관련된 아이디어 상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껍질을 깍는 일은 기계들이 대신하고 ..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각종 전시회, 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것이 치여서 가져보지 못했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예술의 전당의 밤은 따뜻함도 느껴졌습니다. 주황의 빛이 감싼 모습이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들을 여기저기 담아 보았습니다. 남은 설 연휴, 겨울동안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만나고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공연이 끝난 후 예술의 전당 풍경입니다. 설 연휴로 많은 분들이 도시를 떠난 탓일까요? 평소의 주말과 달리 많은 북적임이 덜했습니다. 대신 여러 빛들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전과 같은 모습이지만 예술의 전당의 빛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삭막한 콘크리트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니 ..
호주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동물은 캥거루입니다. 만화나 각종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코알라가 정적인 동물이라면 캥거루는 매울 활동적인 동물입니다. 특별한 천적이 없고 철저하게 보호되는 탓에 그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 수가 너무 늘어서 개체수를 조절해야 할 정도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오랜 기간 호주 국민들과 함께 해온 이들에 대한 애정이 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호주여행에서 본 캥거루의 모습은 야생의 활기찬 모습과 동물원에서 본 무기력한 모습 두 가지 였습니다. 같은 캥거루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캥거루의 나라 호주라고 하지만 야생의 캥거루를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해질무렵 부터 활동을 하는 그들의 특성 때문에 여행일정 중에 그들을 만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