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30대 후반에 이르면 은퇴를 고려하게 된다. 기량의 저하가 뚜렷해지고 체력적인 한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부상이라는 변수에도 대응하지 어려워진다.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스타급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원하는 만큼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자의 반 타의 반 고비용 저효율의 노장 선수들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 장성호 역시 은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장성호는 1996년 해태에 입단한 이후 해태에서 바뀐 KIA, 한화, 롯데를 거치며 리드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했지만, 이젠 추..
올 가을과 겨울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던 두산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거 출신 호르헤 칸투를 영입해 약해진 타선을 보강한 데 이어 최근까지 메이지러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해 기존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보조를 맞추게 했다. 두산은 연봉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면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두산 팬들에게 기대보다는 불안감을 더 안겨주었다. 기존 두산은 대표하던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낸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전하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은 아직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한 초보감독이다. 김진욱 감독..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고 타자들에 상당한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투수가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여기에 변화구의 위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일명 파이어볼러가 모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빠른 공을 뒷받침할 제구가 동반되지 못한다면 빠른 공은 스피드건에서만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투수에 있어 제구력을 공의 빠르기보다 우선하는 덕목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각 팀마다 존재하고 있음에도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강속구 투수의 숙명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강속구 투수 최대성 역..
올 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제9 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과 리그 참여였다. 오랜 기간 유지되었던 8개 구단 체제가 깨진 것은 물론이고 신흥 IT 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의 창단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야구 열기가 뜨거운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한 탓에 경남,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의 대결구도가 큰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NC는 신생팀의 어려움을 적극적인 구단 운영으로 극복하려 했다. NC는 대기업 구단 못지않은 과감한 투자로 팀을 안정시켰다. 1년간 2군에서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었던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 지명과 FA 영입을 통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젊은 팀다운 빠른 의사결정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선수 보강이었다. NC의 FA 영입 중심..
프로야구에서 여러 팀을 옮기는 선수에게 떠돌이라는 말로 통하는 저니맨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그 선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해당 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본인 의지가 상관없이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아니면 방출을 통해 팀을 떠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 팀 저 팀을 옮기는 선수가 나타난다.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은 소속팀에서 버림받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겨내고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물론, 상당한 적응력과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NC에서 활약한 조영훈은 최근 2년간 3개 팀 유니폼을 입으며 저니맨이 되어야 했다. ..
추신수의 대형 계약 소식에 조금 묻힌 감이 있지만,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또 다른 선수가 있다. 지난 2년간 일본리그에서 맹활약한 이대호의 FA 계약 소식이 그것이다. 이대호는 그동안 전 소속팀 오릭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과 메이저리그 진출설 등, 새로운 둥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실제 일본 리그에서 검증된 4번 타자로 자리한 이대호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민한 끝에 소프트뱅크와 전격 계약했다. 알려진 계약 내용은 2년에 9억 엔에 플러스 옵션이 일부 더해지는 것이지만, 실제는 플러스 옵션을 합쳐 3년 계약에 20억엔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일본 리그 통틀어 최상위급에 속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