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사직 야구장이 그곳입니다. 응원하는 팀을 떠나 그 어느 구장보다 뜨겁고 응원의 재미가 큰 야구장입니다. 야구에 살고 죽는다는 부상의 야구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롯데의 홈 구장이기도 합니다. 저도 항상 사직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리의 압박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시간을 내서 롯데대 넥센전이 열리는 사직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마침 최근 모 여가수의 결혼 발표와 신곡 활동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 하하의 시구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 날이었습니다. 롯데팬을 자처하는 하하의 시구가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탓일까요? 롯데도 막판 역전으로 연패를 끊고 경기장의 열..
전날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연패를 탈출한 롯데와 아쉽게 연승이 좌절된 넥센의 일요일 경기는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유먼이 선발로 넥센은 최근 부진한 김영민이 선발로 나선 탓도 있었습니다. 롯데는 역전승을 한 분위기와 선발 마운드의 우세라는 호재 속에 연승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넥센의 선발 김영민은 예상외로 호투했고 롯데 타선은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에이스 유먼 역시 기대한 대로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경기는 중요한 순간 홈런 2방이 폭발한 롯데의 4 : 1 승리였습니다. 유먼은 시즌 11승에 성공했고 롯데는 2연승과 함께 2위 자리에 복귀했습니다. 롯데의 유먼과 넥센의 김영민은..
투수가 자신의 보직을 바꾼다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특히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의 전환은 투구 수의 증가와 더불어 투구 패턴의 변화까지 가져와야 합니다. 오랜 기간 마무리 투수를 했다면 그 어려움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서 자리한 선수가 있습니다. 두산의 이용찬이 그렇습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격 전환했던 이용찬은 6승 10패, 방어율 4.19를 기록했습니다. 붙박이 선발투수로 부족한 성적이었습니다. 시즌 첫 풀 타임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았고 적응의 문제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일단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했고 다양한 구질 개발과 경기 운영 능력이 점점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올 시..
지친 롯데 불펜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대현이 심상치 않습니다. 끈질긴 설득과 거액을 투자해 야심 차게 영입했던 정대현이었고 부상 재활을 위해 긴 기다림도 마다치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던 롯데였습니다. 후반기 선발 투수들의 부진속에 가중되는 불펜의 과부하를 해결할 카드였기에 지난 지난 주 중 경기의 연속 실점은 큰 충격입니다. 주중 친정팀은 SK와의 3연전에서 정대현은 3경기 연속 승부처에 투입되었지만,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에서는 선행 주자들의 홈 득점을 허용하면서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소방수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목요일 경기에서는 팀의 3점 차를 극복하고 5 : 3으로 경기를 뒤집은 상황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상대에 집중안타를 허용했고 기습적은..
무더위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그래도 프로야구 순위싸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와중에도 포스트시즌 경쟁팀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하위 구분이 모호했던 한 여름이었지만 이젠 그 그룹이 나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각 팀들은 아껴두었던 힘을 모두 다 써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있습니다. 2위를 노려야 할지 3위 수성에 주력해야 할지 아직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위 두산과 1.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두산의 기세는 그 어느 팀보다 무섭습니다. 안정된 선발진을 바탕으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위 삼성 역시 지난 주말..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금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뒤로 밀리고 힘을 비축한 상황에서 대결한 경기였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은 하루의 휴식으로 힘을 되찾은 모습이었고 공수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안타 수 롯데 14, KIA 10개가 말해주듯 공격력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롯데의 3 : 1 승리였습니다. 승리한 팀도 패배한 팀도 공격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던 대결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기록지가 빼곡하게 채워질 정도로 출루가 이루어졌고 득점기회도 많았습니다. 하루의 휴식은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되살려주었고 타격 시 집중력을 높여주었습니다. 선발 투수로 나선 롯데 송승준, KIA 소사는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지만, 타자들의 힘이 투수들을 앞서는 모습이었습니다.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