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찰나의 순간에 투수와 타자의 승부 결과가 엇갈리는 야구의 특성상 타자가 투수의 공을 조금이라도 덜 보고 판단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투수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성공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에게는 제구가 필연적이 해결 과제다. 상당수 투수들의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만연 기대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잊혀가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그럼에도 강속구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놓아 버리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
2019시즌 5인 선발 투수 로테이션 구성에 고심하고 있는 롯데가 불펜 투수 장시환의 선발투수 전환을 현실화할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선발 투수로서의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장시환의 주 역할을 불펜 투수였다. 이제 30살을 넘긴 투수로서는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다. 롯데는 그럼에도 장시환으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하고 있다. 장시환의 프로 데뷔 연도는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장시환은 지금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으로 입단했다. 하지만 현대는 2007시즌을 끝으로 그 간판을 내렸고 야구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히어로즈로 그 주인이 바뀌었다. 장시환은 마지막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이었다. 이후 장시환은 히어로즈의 유망주로 팀의 성장과 함께했지..
롯데와 두산으로 떠난 전 에이스 린드블럼과의 악연이 다시 재현됐다. 린드블럼은 최근 롯데를 상대로 계약에 명시됐던 바이아웃 금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린드블럼은 2016시즌 후 재계약 협상 당시 롯데가 구단 옵션이었던 140만 달러의 연봉 재계약을 실현하지 않는 대신 지급해야 하는 바이아웃 금액 2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고 이후 이에 대한 지급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언론의 보도를 통해 드러난 당시 재계약 협상은 이랬다. 2015시즌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그 해 13승 10패 방어율 3.56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무려 210이닝을 소화할 정도의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에 롯데 팬들은 과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살인적인 투구 이닝을 소화했던 레전드 최동원에..
2019 프로야구 각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 일정이 반환점을 향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국제 경기 일정을 고려 개막전이 3월도 당겨진 상황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 됐다. 각 팀은 선발 로테이션이나 불펜 구성, 야수진 구성 등 올 시즌 팀 운영과 관련한 기본 골격을 만들어야 한다. 공격에서는 최적의 타선 조합도 고려할 시점이 됐다. 이 중 상. 하위 타선의 조화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시즌 극심한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으로 고심했었다. 수비에 더 비중을 두는 선수였지만, 외국인 타자 번즈의 지나친 공갈포 성향과 많은 삼진, 나종덕, 나원탁 신인 조합으로 구성했던 포수진, 신인 한동희로 시작한 3루수까지 하위 타선의 구성원들 모두 타격에서 만족..
2019 시즌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 투수진이다. 지난 시즌 가장 큰 고민이었던 포수 자리는 안중열이라는 대안이 있고 3루수 자리는 전병우, 한동희 경쟁 체제로 달라진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 투수진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들로 채워야 할 나머지 3자리가 모두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자리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KBO 리그 5년 차 좌완 투수 레일리는 적응력과 친화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 상대로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그 경향을 더 뚜렷했다. 경기 별로 기복이 심하고 이제는 그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구위가 조금만 떨어지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난타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는 레일리의 장점과 그만한 대안을 찾기 어려..
2018 시즌 SK와이번스는 파격에 가까웠던 실험이 성공적 결말로 이어진 시즌이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외국인 힐만 감독과 감독 출신 염경엽 단장의 프런트 조합으로 SK는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SK는 끈끈한 승부를 펼치는 등 강한 근성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돌풍을 잠재웠고 최강 두산에 아픈 기억을 안겨주었다. 2019시즌 SK는 변화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SK를 우승 팀으로 이끈 힐만 감독과 이별을 했고 대신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이 취임했다. 이에 대해 야구팬들 사이에 다소간의 갑론을박이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우승 팀 단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감독으로 SK는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코치진에 다소 변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