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여러 가지로 다른 9개 구단과 그 색이 다르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기업이 있는 다른 구단과 달리 키움은 모기업이 없다. 말 그대로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야구 기업이다.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지만, 그 지원으로 재정적 유연성이 있는 타 구단과 달리 키움은 자급자족의 체제다. 키움이라는 이름도 모기업이 아닌 메인 스폰서의 이름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가 키움인 셈이다. 메인 스폰서 계약에 따라 히어로즈 앞세 있는 이름을 달라질 수 있다. 키움 전에는 넥센이었고 메인 스폰서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는 보다 독자적인 구단 운영을 가능케 하지만, 반대로 재정적인 압박을 수시로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과거 히어로즈가 창단한 이후 스폰서 문제가 난관에 부딪히자 히어로즈는 주력 선수..
프로스포츠에서는 대조적인 두 단어가 있다. 윈나우 (win-now) 는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유망주는 육성하지 않고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더 나아가 우승을 기대하는 팀들의 행보를 말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탱킹 (tanking)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팀이 다음 해 드래프트 때 좋은 선수를 얻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저조한 팀 성적을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축구와 같이 성적에 따른 승강제가 없고 신인 드래프트제가 있는 리그에서 활용하는 극단적인 팀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10개 구단의 단일 리그 체제인 KBO 리그에서는 이런 탱킹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모기업의 지원이 절대..
지난 시즌 긍정의 반등에 성공한 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우승 결정전에서 KT에 아쉽게 패하며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은 아쉬웠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라는 평가에도 가을 두산의 기세에 밀려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의 최종 순위는 3위가 됐다. 정규리그에서 1위 승률을 기록했던 삼성임을 고려하면 가혹한 결과였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은 2015 시즌 이후 계속된 그들의 암흑기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2015 시즌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이었다. 그 해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연..
2010년대 이후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팀은 단연 두산베어스다. 두산은 2021 시즌까지 3번의 정규리그 우승이 있었다. 진정한 우리 리그에서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 대결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려 7년 연속 진출했다. 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4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빛나는 성과였다. 이에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했다. 두산의 성과가 더 가치 있는 건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유출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이다. 두산은 매 시즌 FA 시즌에서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떠나보냈다. 이제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두산 모기업의 재정 악화와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이 프로야구 원년부터 2군 시스템과 훈련장을 만드는 등 내부 육성에..
2021 시즌 종료 후 시작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FA 선수와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FA 시장은 마지막 남은 선수인 정훈이 롯데와 계약하며 마무리됐고 외국인 선수는 KIA가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채우면 10개 구단 모두가 선수 구성이 마무리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다수의 선수가 팀을 옮기도 대형 계약이 줄을 이었다. 2021 시즌 하위권 팀 KIA와 NC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KIA는 그 과정에서 FA 최대어인 거포 나성범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에이스 양현종과 계약했다. KIA는 이를 위해 2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NC도 이에 지지 않았다. 중심 타자 나성범의 KIA..
FA 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인 정훈이 원 소속팀 롯데와 계약했다. 정훈은 롯데와 3년간 총액 18억원에 합의했다. 정훈은 그의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에서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FA 자격을 얻어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1987년생 36살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프로에 데뷔했던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정훈을 잔류시키면서 또 다른 FA 선수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의 NC 행에 따른 충격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정훈은 이번 FA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의 선수로 관심을 받았다. 실제 복수의 팀이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정훈은 C 등급 FA로 보상 선수가 없고 연봉이 1억원으로 보상금 1억 5천만 투자하면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 정훈은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