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5회는 송년 특집으로 그동안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큰 울림을 전해주었던 사람들을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이었다. 그 주인공들을 우리 주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보통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이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연들과 삶의 철학들이 담겨있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화려한 수사나 역동적인 화면 구성도 없다. 방송에 소개된 이들도 크게 꾸미거나 가공되지 않았다. 진행자 역시 그 모습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사람들의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뿐이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과거의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
성탄절 다양한 TV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일제시대 기독교 목사이면서 독립운동가였던 손정도의 삶을 조명한 다큐였다. 1882년 태어난 그는 1931년 49의 젊은 나이에 그 생을 다할 때까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지금까지 크게 전해지지 않았다. 그의 삶은 굴곡진 우리 현대사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손정도는 비교적 부유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을 배웠고 유학자들의 가장 큰 목표였던 과거 시험을 응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과거 우연한 기회에 접한 기독교 교리를 배우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손정도는 기독교와 서구의 신학문에 동화되어 양반 자제로서의 삶을 포기했다. 그는 상투를 자르고 조상의 신주와 사당을 없앴다. 이에 손정도는..
프로야구 구단의 프런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빠른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1, 2회에서는 씨름,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의 단장을 맞아 우승 후 팀 해체라는 비운을 연이어 겪었던 특이한 이력의 백승수가만년 꼴찌팀 프로야구 드림스의 신임 단장으로 취임했고 그 과정에서 드림스 안팎의 다양한 인문들이 소개됐다. 백승수는 야구를 전혀 모른다는 드림스 내부의 편견과 함께 단장 선임 배경에 대한 의혹은 시선을 함께 받았다. 백승수는 치밀하고 논리 정연한 일처리로 이를 극복했다. 백승수는 내부의 반발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이고 팀에서 영구 결번을 꿈꾸는 간판선수를 과감히 트레이드했다. 백승수는 그 반대급부로 팀의 약점인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를 보강했다. 그에게 반신반의했..
프로야구 구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1, 2회로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그동안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많았지만,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를 스토리의 중심에 둔 드라마, 영화는 없었다. 대부분 야구 선수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거나 야구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활용되는 일이 많았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 구단의 이면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러브라인도 최소화하고 야구 이야기로 스토리가 채워졌다. 야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용어가 등장할 수도 있고 흥미가 반감될 수 있지만, 1, 2회는 긴장감 있는 전개로 지루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드라마의 사무실이나 경기장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지원을 받아 현장감을 높였다. 1회와..
현실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압축해 보여주었던 드라마 보좌관 시즌 2가 막을 내렸다.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정치에 뛰어들었던 주인공 장태준과 강선영, 그들과 대척점에 있었던 비리 정치인 송희섭과 그와 연결된 거대 재벌 성 회장과의 대결로 전개된 이야기는 장태준과 강선영이 그들을 응징하고 정치인으로서 또 다른 여정에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권력과 돈이 결합된 송희섭, 성 회장의 악의 카르텔은 너무나 크고 단단했다. 장태준과 강선영은 현직 국회의원의 신분이었지만, 더 큰 힘에 밀려 계속된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서 그들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응징을 위한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장태준은 강한 이해관계로 연결된 송희섭과 성 회장의 틈을 파고들어 그들 사..
우리 정치의 어두운 이면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드라마 보좌관 시즌 2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기고 있다. 시즌 1에서는 주인공 장태준과 함께 거대 권력에 맞서던 연인이자 국회의원인 강선영의 보좌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엔딩이 있었다. 그의 죽음과 동시에 장태준은 그가 척결하려 하는 악의 중심인 비리 정치인 송희섭에 무릎을 꿇고 국회의원 공천을 빌미로 악의 거래를 하며 시즌 2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시즌 2에서 장태준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더 강한 힘으로 송희섭 장관이 중심인 권력과 맞서기 시작했다. 보좌관 신분으로 그와 맞서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장태준은 송희섭의 손발이 되었다. 극 초반 장태준의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이 이면에는 송희섭을 무너뜨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