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1번째 여정은 강원도 삼척이었다. 삼척은 맑은 동해바다와 태백산맥의 산세가 함께 하는 곳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는 곳이다. 삼척은 수도권에서는 최근 올림픽을 거치며 교통망이 확충된 강릉이나 속초와 달리 관광지로도 다소 소외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과거 삼척은 석탄과 시멘트 산지로 여러 광산들이 함께 하는 광업 도시로 70년대와 8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이곳에서 나는 시멘트는 건설업의 중요한 재료가 되었고 석탄은 서민들의 난방 연료인 연탄의 원료였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연탄보일러는 보편적인 난방 수단이었다. 이렇게 산업화와 함께 발전했던 삼척은 90년대 들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연탄 수요가 급감하고 값싼 수입석탄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쇠락을 길을..
서울은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이후 지금까지 오랜 세월 수도로서 그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 정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우리 현대사의 중심이었고 나라 근대화를 이끌어가는 곳으로 큰 변화를 몸소 겪어왔다. 그 덕분에 서울은 많은 것이 발전하고 새롭고 편리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 간직해야 할 과거의 흔적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뒤늦게 그 가치를 인식하고 찾으려 하지만, 이제는 사진 속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상당수다. 우리 주변의 사라져가는 것들의 소중함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7회에서는 서울 정릉, 삼선동에 발걸음 했다. 시원함보다 차가움이 더 느껴지는 북한산 자락의 계곡을 따라 시작된 여정은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의..
경기도 김포는 오래전부터 벼농사가 시작된 곡창지대였고 김포쌀은 중요한 특산물이었다. 지금도 김포에는 벼농사가 활발하다. 김포는 서해안과 맞닿아 있어 어촌의 풍경도 만날 수 있고 김포공항의 비행기들이 오가는 하늘의 통로이기도 하다. 김포는 한강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한강 하구의 독특한 풍경이 있고 북으로는 북한과 경계를 이루기도 한다. 이렇게 김포는 수도권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과 다양함이 가득하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서울과 가깝지만, 도시보다는 농촌의 풍경이 더 연상되었던 김포였지만, 최근에는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제는 김포만의 특징의 도시를 특색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5회에서는 김포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여정의 ..
일제시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립운동의 단체가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각지에 있었고 독립운동의 노선에 다양했던 탓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을 모두 총괄하였는지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고 많은 인사들이 이곳에 속해 있었다.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도 임시정부가 주도하였고 이후 광복군 창설 역시 임시정부가 중심에 있었다. 해방 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속에 한반도가 편입되면서 임시정부는 그 존재감을 잃었지만, 다수의 임시정부 인사들이 정치활동을 했고 우리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1919년 3.1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정의 시작이었고 ..
미국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가 8월 20일 16부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와 같이 국회의사당 테러로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각료들과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대통령 유고시 승계 순위 말단에 있었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권한대행이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채웠다. 미국 원작에서는 권한대행이 전 대통령의 임기를 대신하지만, 우리나라 헌법에 근거해 60일간의 권한대행 기간으로 설정했다. 그 시작은 분명 파격적이었다. 미드를 이미 접한 이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테레로 희생되는 설정은 이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 테러 이후 생존한 유일한 국무 위원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박무진은 행정관료의 경험은 있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인물이었다..
한일간의 과거사 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던 2019년 광복절이었다. 여전히 한일간의 갈등은 진행형이고 남북 관계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긴장은 여전하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일본을 옹호하는 국내 세력들이 버젓이 공개적인 활동을 하는 현실은 마음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 광복절에 앞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에 이어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임시정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세력들이 있지만, 우리 헌법에는 3.1운동의 정신과 우리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민주 공화정의 시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