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7번째 여정은 서울의 북쪽 성북구 성북동에서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조선시대 도성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이름이 유래된 성북동은 도성을 둘러싼 성곽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였다. 그 안에서 과거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은 거의 200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 개방된 조선시대 정원인 성락원이었다. 그 기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성락원은 자연과 함께 하는 조선시대 정원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과거에는 철저히 숨겨진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제한적이지만,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됐다. 성북동은 성락원과 함께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방비했던 성곽들이 동네를 둘러싸고 있다. 한양도성 순성길이라 이름 붙여진 성곽길은 그 길이..
화창한 봄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6번째 이야기는 봄 소풍을 위한 김밥 준비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풍경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의 장년층들에게 학창시절 소풍은 설렘 가득한 날이었다. 그 소풍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해주었던 김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진행자는 어린 시절 소풍 때 먹었던 김밥을 재현했고 그 김밥을 담은 작은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여정의 시작은 과거 소풍하면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장소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었다. 1973년 개설된 어린이 대공원은 그동안 그 주인이 수차례 바뀌고 시대의 흐름 속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어린이 대공원에는 소풍 나온 어린 학생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봄날을 즐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5번째 여정은 경남 창녕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1930년대 개통되어 지금까지 보전되어 있는 창녕 남지 철교를 지나 낙동강변의 드넓은 유채꽃밭 풍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이 낙동강을 터전으로 하고 있는 창녕은 전 세계적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습지인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실제 이야기의 시작도 우포늪이었다. 우포늪은 250제곱 미터에 걸쳐 형성된 습지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습지의 환경보존적 가치고 커지는 상황에서 우포늪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보전적 가치와 함께 우포늪은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멋진 풍경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었다. 우포늪만의 물안개 가득한 풍경한 일몰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우포늪은 이렇게 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2번째 이야기는 수도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을 품고 있는 사직동, 예지동의 이야기가 담겼다. 몇 년 전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10차례의 촛불 집회를 통해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기도 한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여정은 주변의 동네를 거쳐 광화문의 야경으로 마무리됐다. 수년 전의 함성은 잠잠해지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광화문 광장은 평온했다. 광화문은 조선시대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으로 큰 상징성이 있었다. 광화문 앞거리는 각종 상점과 사람들도 분비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일제시대 경복궁 앞에 총독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광화문은 헐리고 그 주변의 모습도 크게 훼손되었다. 해방 이후에도 미 군정청이나 정부 청사로 활용되면서 중앙청으로 불리기도 했던 총독부 건물은 1995년 광복 5..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1번째 이야기 장소는 서울의 거대한 녹지공간 서울숲과 함께 하는 동네 성수동이었다. 성수동으로 향하기 전 노란 개나리가 산 전체를 메운 응봉산의 풍경을 살폈다. 서울의 전망과 봄꽃이 공존하는 응봉산은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이었다. 응봉산을 내려와 한강변을 뚜벅뚜벅 걷다 오래된 돌 다리를 만났다. 살곶이 자리하고 불리는 이 다리는 조선시대 수도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로였다. 이 살곶이 다리에는 아들 이방원, 태종의 왕위 찬탈에 반발해 함흥으로 떠났다 차사들의 설득에 한양으로 돌아온 태종의 아버지 이성계와 이방원이 재회한 장소라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금 살곶이 다리는 한강의 지천 중랑천을 산책하는 이들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애용하는 시민의 다리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0번째 이야기는 남쪽의 끝 목포 유달동의 이모저모로 채워졌다.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을 중심으로 목포항과 목포 바다, 그 바다에 자리한 섬을 모두 품고 있는 유달동은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동네였다. 그곳에서 다른 곳보다 일찍 찾아온 봄,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도해의 풍광과 만나는 목포 항구에서 시작된 여정은 봄꽃의 풍경으로 채워졌다. 봄꽃으로 채워진 길을 따라 목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유달산으로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 유달산에서 1928년 일제시대 중건되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사찰인 보광사와 만났다. 이 사찰은 크지 않았지만, 법당 안에 자리한 샘물이 있어 예로부터 지역민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했다. 보광사의 샘물은 유달산의 정기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