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찾는 곳은 인천항의 역사를 간직한 북성동과 신포동이었다. 이곳은 인천항이 개항하고 최초의 근대 철도인 경인선이 생긴 이후 여러 역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쇄국정책을 보리고 개항을 선택한 조선이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전초 기지가 인천항이었고 최초 근대식 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항은 서구 열강과 일제 침략의 역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던 아픔도 지니고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한군의 남침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국군과 유엔군이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킨 인천 상륙 작전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후 인천항은 수출 주도의 경제 정책에 밀려 부산항에 비해 발전이 더뎌지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과의 무역이 늘어나고 인천공항과의 연계를 통해 ..
2019년 연초 최고의 화제 드라마였던 SKY 캐슬이 2월 1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초 상류층 사람들이 거주하는 SKY 캐슬이라는 상류층 거주지를 중심으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정 사건과 사고를 중심축을 삼았던 드라마는 통렬한 현실 반영과 김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역대급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결말에 대해서는 이전 19회까지 호평 일색에서 그 평가가 엇갈린다.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갈등이 모드 해결되고 등장인물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훈훈한 장면들이 끝까지 이어졌다. 시청자들로서는 조금은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19회까지의 크게 고조됐던 갈등이 너무 쉽게 풀려버렸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최고 클라이맥스는 혜나의 죽음이었다. 혜나는 소위 금수저 집안의 아이들과 달리..
우리 동네 탐방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번째 이야기는 해방촌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 후암동 일대였다. 이곳은 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남산 기슭에 자리한 동네로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온 피난민과 전쟁통에 오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움막이나 판자집을 지어 모여 살면서 형성되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오래된 단독, 다세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정은 시작은 끝없이 이어진 계단길이었다. 이 길은 남산으로 향해있었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오르막길의 고단함을 조금을 덜어주고 있었다. 전쟁 직후 마을을 형성한 사람들은 수도가 없었던 탓에 산 아래까지 물을 길어와야 했고 계단길을 오르내리며 고단을 삶을 살아가야 했다. 오르막길에서 만난 80대의 마을 주민을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을 아직도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9번째 이야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해안의 항구 군산, 월명동과 해신동이었다. 군산은 과거 일제시대 곡창 지대였던 호남 지역의 쌀이 대규모로 일본으로 반출되던 창구로서 번성했다. 하지만 군산은 일본인들에게 군산은 풍요와 번영의 항구였지만, 우리에게는 수탈과 아픔의 항구이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사용하던 일본식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다. 이 건축물을 적이 남겨주고 떠났다고 하여 적산가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근대사의 유적지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모 국회의원이 목포에 대규모로 구입해 투기 의혹에 휩싸여 있는 건축물들도 적산가옥들이 상당수다. 역사적 사료로 보존되고 그 모습을 유지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반대로..
도시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8번째 장소는 서울의 도심에 자리한 동네 연남동, 연희동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철역 중 한 곳인 홍대 입구역에서 시작된 여정은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시작됐다. 과거 일제시대 서울에서 신의주, 만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철도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수명을 다한 과거 철길을 따라 조성된 경의선 숲길은 가로수를 따라 다양한 카페와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색다름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특색 있는 카페들과 거리가 알려지면서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됐다. 그 덕분에 과거 일반 주택들도 카페로 바뀌는 등 이곳의 모습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로..
가상현실 게임과 미스터리 판타지를 조합한 색다른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16부작 중 12부를 마치고 절정을 향하고 있다. 굴지의 투자회사 대표였던 유진우가 사업체 방문한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비현시적 체험을 하면서 시작된 드라마는 등장 인물들의 갈등과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주인공 유진우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특수 렌즈와 결합한 가상현실 게임을 찾았고 게임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게임은 분명 현실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게임 속에서의 죽임이 현실이 되면서 과거 그와 사업을 함께 했던 친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유진우 자신도 게임 속에서 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