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다운 과감한 선택이었다. 두산은 SK와 FA 계약을 체결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 강승호는 20대 내야 유망주로 2013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18 시즌 SK에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는 20대 군필 내야수의 영입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두산의 선택은 논란을 함께 하고 있다. 강승호는 2019 시즌 중 음주운전 사고로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SK는 그에게 KBO 징계에 더해 무기한 임의 탈퇴를 징계를 더했다. 강승호는 2019 시즌 1군에서 15경기 출전 이후 더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올 시즌에도 강승호의 이름은 1군은 물론이고 2군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던 허경민의 행선지는 원 소속팀 두산이었다. 두산은 허경민과 4년간 65억원 3년간 20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발표했다. 허경민은 최대 8년간 85억원을 보장받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를 통해 허경민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은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허경민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였다. 1990년 생으로 아직 전성기 기량을 4년 정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고 공. 수. 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강팀 두산 소속으로 수많은 우승 경험과 함께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국가대표 3루수로도 첫 손 꼽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허경민은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도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능력도 장점도 있..
2020 프로야구 챔피언은 NC 다이노스였다. NC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달성하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NC의 우승은 과감한 투자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효율적인 구단 운영,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였다. 제9 구단 NC의 우승은 앞으로 프로야구의 흐름을 바꿀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에 밀려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두산은 2010년대 최고 강팀이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연히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유의 끈끈하고 근성 있는 야구는 두산 야구를 상징했고 두산에 대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두산이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여기에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차별성을 보인 선수 육성 시스템은..
2019년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 압도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다수의 선수를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배출한 KBO 리그 최강팀 두산이 스토브리그 기간, 원하지 않았던 큰 변화를 맞이했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를 내준데 이어 외국인 원투 펀치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와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선수 보강의 움직임은 없다.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 짧은 기간 발생했다. 떠나간 선수들의 면면은 두산에게 아쉬움이 크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1군 엔트리에서 포함될 수 있는 좌타자 외야 요원 정진호를 잃었다. 여기에 불펜진에 힘이 될 수 있는 좌완 이현호와 우완 강동연, 사이드암 변진수도 타 팀의 지명을 받아 내줘야 했다. 유망주 보호를 위해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이었지만,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팀과 이별하는 선수들도 나타난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그 안에 포함되고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그밖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난다.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각 구단은 이점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시즌을 함께한 선수들 중 일부에 전력외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에게도 분명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논리가 적용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풍경은 매 시즌 일상적인 일이 됐다.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