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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에게 부상은 어느 것보다 힘겨운 적이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렵게 재활에 성공하더라고 고질적인 부상에 좌절하는 예도 많다. 재활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접는 선수도 있다. 그만큼 부상재활은 힘들고 어려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포츠 의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의 재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로 자리한 이명우, 최대성은 나란히 팔꿈치 인대 접합이라는 큰 수술을 경험했다. 선수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재활기간도 1년이 넘는 수술이다. 최근 수술 성공률이 높고 볼 스피드까지 상승하는 긍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재활이 잘 이루어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힘든 과정을 이겨냈고 올 시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명우와 최대성은 롯데의 필승 조로 이기는 경기에서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다시피 했다. 투구 내용도 기대 이상이었다. 잦은 등판이 부담 될 수 있었지만, 부상의 우려를 씻어내는 투구로 믿음을 심어주었다. 성적이 이를 말해주었다. 이명우는 올 시즌 74경기에 나섰고 52.2이닝을 투구했다. 2승 1패 10홀드를 기록했고 방어율 2.56으로 안정된 투구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52.2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이 17개에 불과했고 피홈런이 1개에 그쳤다는 점은 투구 내용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바로 보여준다. 이명우는 좌타자 전문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점점 투구 이닝을 늘렸고 승부처에 투입되는 필승 조로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의 비중으로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롯데 좌완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명우)

 

 

FA로 영입한 이승호가 부진하고 강영식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명우는 롯데의 좌완 불펜진을 이끌어 주었다.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 좋은 투구를 이어가면서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계속된 호투의 배경이 되었다.

 

이명우가 제구와 안정감으로 승부했다면 최대성은 되찾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롯데 불펜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최대성은 16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볼 스피드를 줄이면서 제구를 잡으려고도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 사이 최대성은 큰 부상을 입었고 부상 재활을 겸해 군 입대를 선택했다.

 

최대성은 2년여의 세월을 그라운드 밖에서 보내야 했다. 긴 공백 끝에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최대성은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투구감각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부상재발의 위험도 고려해야 했다. 스프링 캠프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전후로 최대성을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 가세했다.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롯데 코칭스탭은 최대성을 추격조에 배치했다. 최대성은 뒤지고 있는 경기에 주로 등판하면서 구위를 가다듬었다. 구속은 160킬로에 육박했고 강속구는 타자들을 압도했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진 최대성은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마무리 김사율을 앞을 책임질 투수가 부족했던 롯데는 최대성에 그 역할을 맡겼다.

 

최대성은 롯데가 학수고대하던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파워 피처로 자리를 잡았다. 최대성은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소중한 경험을 했다. 긴 공백을 가졌고 부상 재활을 거쳤던 최대성으로서는 풀 타임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치렀다는 점은 큰 수확이었다. 구속을 되찾았다고 제구력도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최대성에게 불안감이란 단어는 조금씩 잊혀졌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복귀한 두 선수였지만,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에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롯데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롯데는 두 투수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했다. 투구 수를 조절하긴 했지만,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었다. 시즌 후반기 두 투수는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팀이 한참 순위싸움을 하는 와중에 두 투수의 체력저하에 따른 부진은 아쉬움이 있었다.

 

 

 

(파이어볼러의 귀환, 최대성)

 

 

특히 최대성의 경우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단조로운 구질에 따른 약점이 노출되면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대성을 강속구에 적응한 타자들의 노림수는 최대성을 공을 장타로 연결했고 최대성의 불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여기에 잔 부상이 겹치면서 시즌 후반기, 포스트 시즌에서 최대성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대성은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에 3.59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체력을 더 보완하고 결정구로 쓸 변화구를 하나 장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최대성의 올 시즌 모습이었다. 풀 타임 시즌을 경험한 것은 최대성의 성장에 큰 자영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우, 최대성은 절망할 수 있는 순간을 이겨내고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았다. 이제 이들에게 유망주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내년 시즌에도 이들을 롯데 불펜의 주축을 이룰 선수들이다. 각자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올 시즌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물론 올 시즌을 준비할 당시 가졌던 절실한 마음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명우와 최대성은 부상재활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낸 의지는 앞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더 큰 발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된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부활의 문을 연 두 투수가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불펜 운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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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슬픈아카시아 이명우, 최대성은 김성배만큼이나 13시즌에도 불펜의 키입니다. 13시즌 과제로 이명우의 경우에는 체중유지가 될 듯하고, 최대성은 구질추가를 한다는데 기존 구질이 흔들리지 않게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펜투수는 2구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구력을 높이는데 힘만 기울이면 언터쳐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구질추가는 별로 바라지 않습니다만.. 방향을 잡았다면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2012.12.30 10:26
  • 프로필사진 지후니74 맞습니다. 두 선수가 해줘야 롯데의 불펜이 편안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신인은 아니지만 한 해 잘하고 부진에 빠지는 이들에게 2년차 징크스가 없기를 바래야겠지요. 2012.12.30 1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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